코로나19, 소규모 시설이나 소모임 등을 통한 확산사례 증가

비수도권 증가세…감염경로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 10.7%로 상승

기사승인 2020-07-05 17: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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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규모 시설이나 소모임 등을 통한 확산사례 증가
친목·종교시설 등 소모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최근 2주간 친목·종교시설 등 소모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지난 2주간의 방역 관리 상황 및 위험도 평가 ▲방역수칙 위반 등 조치현황 및 주요사례 ▲해외 건설근로자 방역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본부장은 지역간 전파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관내 집단감염시설에 타지역 주민의 방문이 확인된 경우 신속하게 정보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엔, 관내 주민 중에 해당 시설을 다녀온 분은 없는지 선제적으로 확인해 검사하는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주문하는 한편, 해외건설 근로자 방역지원과 관련해 해외진출 기업과 협조해 사업장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또 발열 등 증상이 있었음에도 출근한 직원이 다른 동료까지 감염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복지부와 고용부 등에서는 증상이 있는 직원은 쉴 수 있도록 각 사업장에 독려하고 공직내부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 직원들에게 주지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주 지난 2주간의 방역 관리 상황과 위험도를 평가하며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6월21일부터 7월4일까지 2주간을 살펴보면 1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46.9명으로 그 직전 2주에 비해 큰 변화가 없으나, 지역사회의 환자 발생은 전체적으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 2주간 지역사회 1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수는 31.1명으로 이전 2주간(6. 7.∼6. 20.)의 36.8명에 비해 5.7명 감소했으며, 특히 수도권의 1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19.4명으로 이전 2주간(6. 7.∼6. 20.)의 33.4명에 비해 14명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환자 발생이 대전·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의 1일 평균 환자 수는 기존3.4명에서 최근 2주간 11.7명으로 증가했다.

전파 양상에 있어서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보다는, 친목, 종교시설 등의 소모임을 통해 작은 집단감염을 여럿 형성하며 감염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집단감염 환자수는 12건으로 이전 2주간(6. 7.∼6. 20.)의 14건에 비해 2건 감소했으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의 비율은 기존 9.9%에서 10.7%로 상승했다.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은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환자는 지난 2주간 1일 평균 15.8명이 발생했으며, 그 전 2주(6. 7.∼6. 20.)에 비해 5.9명이 증가해 세계적인 유행 확산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유입 환자는 모두 검역 또는 격리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어 지역사회 2차 이상 전파로 이어진 사례가 없으므로 감염 전파의 위험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

본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 안에서의 위기 수준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0시 기준 지역사회 신규 확진환자는 43명이고 해외유입 사례는 18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만3091명으로 현재 976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고, 어제 사망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1차장은 "지역적으로는 확진자 발생지역이 확산되며 수도권의 감소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종전 일평균 3.4명에서 최근 2주간 11.7명으로 증가했는데 최근 확진자 발생이 대전과 충청, 대구, 경북, 광주, 전남 등으로 확산되는 경향에 따른 결과"라며 "전파양상에 있어서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보다는 친목, 종교시설 등의 소모임을 통해 작은 집단감염을 다수 형성하며 감염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확진자 발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신규집단감염 수와 경로미상의 확진자 비율은 직전 2주와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은 저지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추적속도가 코로나19의 확산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두더지잡기식의 감염차단 노력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방역당국의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시설이나 소모임 등을 통한 확산사례가 계속 나타나는 점과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호남의 전파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 내의 위기수준은 계속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변화에 맞추어 광주광역시가 7월 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전라남도도 내일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라남도로부터 ‘전라남도의 확진자 발생 현황 및 조치 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전라남도는 최근 신규 환자 발생에 대응해 노인, 장애인 등 복지시설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고위험시설에 대해 특별 행정지도 실시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같은 생활권인 광주광역시에서 지역감염이 계속됨에 따라, 7월 6일부터 7월 19일까지 전라남도 지역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전면 금지되며, 전라남도 및 22개 시․군,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전면 금지된다. 또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은 2주간 면회가 금지되고, 종사자의 외출도 제한된다.

전라남도는 확진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및 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히 시행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사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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