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게임결산②] 엔씨소프트, '코로나 방어주'로 우뚝… '리니지 파워' 여전

기사승인 2020-07-08 0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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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상반기 게임결산②] 엔씨소프트, '코로나 방어주'로 우뚝… '리니지 파워' 여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엔씨소프트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가운데 올해 상반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보낸 게임사다. 자사의 캐시카우 '리니지M'·'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매출순위 상위권을 지켰다.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콘솔 및 PC 기반 신작 음악 게임 '퓨저'를 선보인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는 올해 안에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가 대폭락 장에도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날개 돋친 것처럼 급상승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0만원을 넘보고 있다. '리니지 파워'와 신작 소식으로 '코로나 방어주'로 우뚝 선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2020 상반기 게임결산②] 엔씨소프트, '코로나 방어주'로 우뚝… '리니지 파워' 여전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 '코로나 쇼크'에도 굳건… 언택트 산업의 대표주자로 우뚝 선 엔씨소프트

지난해 11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발돋움했다.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1위를 수성중이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 역시 3위권에 안착했다. 이러한 '리니지 파워'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속해서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엔씨소프트의 반등세도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게임주가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게임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산업의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 4월 21일 기준 62만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6일 기준 99만7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 시국에 대응하는 회사의 방침도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게임업계 재택근무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직원들의 안전과 바이러스 확산 대비를 위해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3일(업무일 기준)간 전사 유급 특별휴무를 결정했다. 재택근무 형태가 아닌 전사 휴가는 업계 최초였다.

여기에 4월 한 달간 주 4일제 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전 직원(4000여명)이 매주 하루의 특별 유급 휴가를 받는 방식이다. 또한 출근시간 기준'을 없앤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기존 출근 시간은 오전 7~11시 사이였으나 이마저도 강제하지 않고 개인 사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알아서 정하게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 쇼크'에서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점과 언택트 시대에 맞는 유연한 근무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긍정평가도 증가했다.

 [2020 상반기 게임결산②] 엔씨소프트, '코로나 방어주'로 우뚝… '리니지 파워' 여전
'리니지2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여전히 강한 '리니지M'… 새로운 캐시카우 '리니지2M'

"리니지의 적은 리니지." '리니지2M'이 '리니지M'의 매출 순위를 넘어선 뒤 한 게임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3주년을 맞이한 현재 리니지M의 누적 매출은 3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게임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니지M'은 무척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국내 출시 6개월만인 2017년 12월에 대만에 정식 출시했다. 사전예약자가 251만 명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은 '리니지M'은 대만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도 15개월 연속 매출 1위 기록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니지M'은 20회 이상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주 단위 정규 패치만 140회 이상 진행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만의 요소를 서비스 3주년이 지난 이후에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8일에는 다섯 번째 오리지널 클래스 광전사가 추가된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우뚝 섰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당기순이익 19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 204%, 당기순이익은 162%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7%, 71%, 261% 증가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역대 최고 분기매출이다.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연내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을 우선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 목표는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내 리니지2M의 매출은 연말까지 안정적 매출 곡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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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저'.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퓨저'부터 '트릭스터', '프로야구H3'까지… 다채로운 색채 더할 하반기

'리니지 형제'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자사 대표 MMORPG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온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준비중이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가 하반기에 콘솔 및 PC 기반 신작 음악 게임 '퓨저'를 선보인다.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하고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퓨저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 등 4개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과 스포츠 게임 ‘프로야구H3’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2D 도트 그래픽의 모바일 신작이다. 지난 2일 열린 엔트리브소프트의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TRINITY WAVE)'에서 이성구 대표 겸 총괄 프로듀서는 "트릭스터M은 리니지와 비슷한 대규모 전투 커뮤니티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원작 IP를 계승했지만, 귀여운 리니지가 되는 것"이라며 "아이템 강화 등은 리니지보다 가볍다. 아이템 개인 거래 허용 부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프로야구H3는 기존 프로야구H2보다 진화한 야구 구단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새로운 선수 영입 시스템과 이적 시장 시스템 등이 새롭게 추가돼 차별화를 더했다. 엔씨는 현재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H2와 별개의 게임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심재구 프로야규H3 프로듀서는 "프로야구매니저부터 프로야구H2까지 야구 게임 10년의 역사를 함께 했다. 야구팬이 꿈꿔왔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프로야구H3가 출시되더라도 프로야구H2 서비스는 계속된다. H2와 H3 역시 리니지 시리즈처럼 각자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