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입니다. 개를 비롯해 고양이 등 이전부터 친숙했던 동물들을 비롯해 햄스터, 토끼 같은 작은 포유류 뿐 아니라 파충류나 곤충 등 반려동물의 범위는 무척이나 넓어졌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인식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행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인간과 동일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라는 신조어는 한국에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죠.

이에 맞춰 펫팸족들을 위한 반려동물 시장도 자연스럽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펫코노미 시장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7년 펫코노미시장은 불과 7년 만에 2배 성장해 6조원 가량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

또한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반려동물 연관 산업현황과 양육실태’ 보고서에서는 반려견 월 평균 양육비가 2013년 11만4000원에서 2018년 12만8000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려동물이 아플 경우 발생하는 병원비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죠. 건강보험이 적용돼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들은 진료비를 100% 전액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펫팸족들을 위한 금융상품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주는 보험상품들부터 적금, 반려동물 관련 소비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반려동물 보험’ 상품입니다. 삼성화재 ‘애니펫’을 포함해 ▲현대해상 ‘하이펫’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등 반려동물들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약정에 맞춰 진료비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약을 통해 개들이 가장 자주 걸리는 ‘슬개골 탈구’ 질환으로 인한 치료비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보험업계에서 최근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온오프 보험’과 ‘미니 보험’을 합친 반려견 산책 상품인 캐롯손해보험 ‘스마트온 펫산책보험’도 출시되는 등 단순 반려동물 질병보장을 넘어 생활 안전 보장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죠. 다만 펫보험의 경우 심장사상충 백신처럼 예방접종 등 보장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펫보험에 들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의료비로 인해 큰 부담을 지게 되는 상황도 닥칠 수 있습니다.

이에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반려동물 특화 적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중도 해지를 한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 해지수수료가 없거나 낮게 적용하는 등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들이죠.

BNK부산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펫적금’의 경우 가입자가 동물등록증을 제출하거나 펫카드를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2%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모바일 뱅킹을 통해 펫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최대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죠. 

신한은행 ‘위드펫적금’은 12개월짜리 적금 상품으로 가입 금액이 1000원부터라 소액 적립이 가능합니다. 금리는 동물등록증 제시나 쿠폰 등록만으로 1%의 우대금리를 보장하고, 특히 급하게 적금을 해지할 경우에도 미리 정해놓은 해지 이율에 맞춰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죠.

JT친애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반려견 특화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과 SBI스타펫 적금은 시중은행처럼 동물등록증이 없더라도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만 있다면 약정된 이율을 제공해 가입이 더 수월합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구매 및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애견호텔이나 동물병원 등 애견업종에서 청구할인(최대 30%)을 제공하는 KB카드 ‘펫코노미’를 비롯해 반려동물 온라인몰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 BNK부산은행의 ‘펫카드’들은 특별한 요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특화상품들입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 곁에 힘이 되어주는 반려동물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기 위해선 건강한 간식, 산책뿐 아니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현명한 금융소비자로서의 노력도 필요하겠습니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