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친일파 vs 전쟁영웅' 공방…문 대통령, 빈소에 조화 발송

기사승인 2020-07-11 1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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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친일파 vs 전쟁영웅' 공방…문 대통령, 빈소에 조화 발송
문재인 대통령이 백선엽 장군 빈소에 보낸 조화/ 사진= 연합뉴스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백 장군에 대해 공과 과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조화 발송은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시 대통령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백 장군은 생전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이 단순 정부가 규정한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혜택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백 장군의 공과 과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백 장군에 대한 평가를 두고 6.25 전쟁에서 세운 공에 대한 강조와 친일 행적에 대한 비판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현충원 안장 반대 입장을 내며 "백선엽씨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의 공적을 높이며 애도를 표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살아있는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 백 장군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백 장군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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