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권’ 한국형 무협 액션에 코미디를 더하다 [쿡리뷰 in 부천]

‘태백권’ 한국형 무협 액션에 코미디를 더하다

기사승인 2020-07-16 18: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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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권’ 한국형 무협 액션에 코미디를 더하다 [쿡리뷰 in 부천]
사진=영화 '태백권' 스틸컷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태백권 전승자 자리를 두고 수련을 거듭하던 성준(오지호)과 진수(정의욱). 결정을 하루 앞두고 사형인 진수가 사라지자 성준은 그를 찾기 위해 속세로 향한다. 이후 보미(신소율)를 만나 아들을 낳고 지압원을 운영하는 가장이 된 성준은 그의 가족을 괴롭히는 사채업자와 재개발 세력에 맞서 그동안 수련해온 태백권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백두산의 백두권, 금강산의 금강권, 태백산의 태백권이란 전통 무술이 존재하고 그 차이점을 설명하며 시작하는 ‘태백권’은 언뜻 한국형 무협 액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코미디의 비중을 높여 힘을 숨기고 일상에서 살아가는 무림 고수에게 벌어지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에 집중한다. 아무리 강력한 권법을 수련했어도 현실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아내의 눈치만 보는 성준의 모습을 통해 옛 것이 된 무협 액션이 현재에 적응하는 어려움과 아이러니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진지하고 무거운 태백권과 가벼운 일상 코미디의 간극이 매끄럽게 메워지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시트콤처럼 전개되는 코미디 분량이 길고 무협 액션과 섞이지 못하는 것 역시 신경쓰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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