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

이은호 / 기사승인 : 2020-08-02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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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참견’ ‘고막메이트’ ‘애로부부’는 어떤 조언을 들려줄까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 주의. 아래 프로그램은 건강한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위한 조언을 들려주지만, 보다 보면 비혼·비연애 욕구가 들끓을 수 있다.

■ KBS조이 ‘연애의 참견’

2018년 시작해 벌써 세 번째 시즌으로 이어진 ‘연애의 참견’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드라마로 재구성하고 패널들이 조언을 보태는 형식으로 꾸려진다. 대부분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한 듯 막장 연애의 여러 사례를 보여주며 일동 ‘헤어져!’를 외치게 만든다. 참견 과정에서 논쟁의 여지가 적기 때문에 다양한 성향의 시청자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사연의 자극성이나 선정성에만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이 지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한 곽정은의 활약이 빛을 발한다. 그는 만남이냐 이별이냐 하는 OX 문제를 논술로 풀어내며,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서장훈의 현실적인 조언이나 툭하면 등 돌리며 분노하는 주우재 등 패널들의 각기 다른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재미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

■ 유튜브·시즌 ‘고막메이트’

“깨어있는 성인들의 대화.” 웹 예능 ‘고막메이트’에서 나온 래퍼 딘딘의 감탄사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함축해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 ‘방언니-방송국에 사는 언니들’과 KT 시즌을 통해 공개되는 ‘고막메이트’는 김이나·이원석·딘딘·정세운이 ‘막둥이’(시청자)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그에 어울리는 노래를 즉석에서 불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 연령을 성인으로 제한해둔 만큼 성(性)과 관련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나오는데, 특히 김이나 작사가의 주로 아래 성적 욕망과 경험, 가치관을 여성의 시각에서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다. 여성의 성 경험을 문란하게 여기는 시선엔 “그건 사람을 살덩어리로 봐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남자친구와의 속궁함을 고민하는 사연을 상담하면서는 남성 중심적인 포르노에 대한 문제를 짚어내는 식이다. 딘딘은 물 만난 고기처럼 상담 도중 자신이나 주변인의 ‘썰’을 실감나게 풀어대며 예능적 재미를 더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공개.

■ 채널A·스카이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웬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앞담화 토크쇼’”를 표방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19금 버전의 부부판 ‘연애의 참견’이다. 시청자의 사연을 드라마로 재구성하고 패널들이 조언을 보태는 식이다. 비혼인 최화정을 필두로 결혼 18년차 홍진경과 신혼 이용진, 결혼과 이혼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이상아, 정신과 의사 양재진 등 패널 구성이 부부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줬지만, 첫 방송에선 아쉬움이 컸다. 남편의 외도를 다룬 사연은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재연됐고, “아이에겐 아빠가 필요하다” “가정의 그림을 갖고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등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뿌리를 둔 발언은 다분히 시대착오적이다. ‘애로부부’가 진정 뜨거워지길 원한다면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대한 미련을 먼저 버려야 하지 않을까.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

wild37@kukinews.com / 사진=‘연애의 참견 시즌3’, ‘고막메이트’, ‘애로부부’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