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4000명’ 아비규환 된 베이루트…240km 떨어진 섬에서도 폭발음

정진용 / 기사승인 : 2020-08-05 1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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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78명이 숨지고 부상자 4000여명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 레바논 데일리스타와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가 점점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자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많은 건물이 붕괴됐고 차량이 파손됐다. 초강력 충격파로 인해 10km거리에 있는 건물 유리창까지 박살이 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레바논에서 약 240km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이는 폭발 순간에 대해 “갑자기 불이 나가고 TV가 멈췄다. 그리고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바닥에 넘어졌다”면서 “폭발로 인한 압력이 온몸을 쳤다. 마치 핵폭발 같았다. 창문은 모두 날아갔고 길 전체가 깨진 유리 조각으로 덮여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폭발이 항구가 아니라 병원에서 일어난 줄 알았다”면서 “환자들은 모두 피로 뒤덮여있었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하산 총리는 2700t의 질산암모늄이 적재돼있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질산암모늄을 질산을 암모니아로 중화하여 만든 무색의 결정 물질로, 비료 뿐만 아니라 폭약를 만드는데도 사용된다.


또 부상자가 속출하는데 인근 병원마저 폭발로 인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발 사고로 실종된 가족, 지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SNS 계정(@locatevictimsbeitut)에는 하루 만에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올라왔다. 팔로워는 4만4000명에 달한다.

외교부는 사고 현장에서 7.3km 떨어진 주레바논대사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됐으며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