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vs 김해영, 교육정책 두고 충돌

윤희숙, “모두 용 될 필요 없다” vs 김해영, “인간 보는 관점 나타난다”

기사승인 2020-08-10 13: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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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vs 김해영, 교육정책 두고 충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교육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장에서 김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 사진=박태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이다발언’으로 이름을 높인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 의원의 교육정책 관련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윤 의원이 “정부와 교육 당국이 ‘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것을 계속 두고만 봐야 하느냐”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엘리트주의가 인식의 근간에 깔렸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발언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용이 되고 싶은 아이들, 가재 중에서도 큰물에서 노는 바닷가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우는데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개천의 가재 친구들에게도 무시당하는 가재들을 일으켜 세우는 노력도 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윤 의원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학력성취도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며 교사나 학교가 편하려고 향상의지를 가진 학생들을 주저앉히고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비유적 표현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누가 용이고 누가 가재인가. 누가 가재 친구들에게도 무시당하는 가재인가”라며 “윤 의원의 분류로 보면 본인은 용으로 분류되겠지만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재벌이든, 자영업자든, 평범한 회사원이든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다를 뿐이다. 윤 의원의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교육 당국의 누가, 어느 교육자가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논지를 펼쳐나가고 있다”면서 “비록 가정법적인 문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의 많은 공직자들과 교사들을 폄훼하는 무책임한 표현이다. 또한 공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한없이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윤희숙 의원의 인간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과 교육관이 은연중에 나타난 것”이라며 “정치인에게는 세부적인 정책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아닐까 한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하고 갈수록 커져가는 우리 사회의 격차를 완화하는 수단이 돼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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