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의대 유치’는 안동시의 최대 사안이었지만, 사실상 선거철 후보자들의 홍보용 표어로 전락했다.
11일 국립 안동대학교는 ‘안동대 공공의대 설립 및 신도청 캠퍼스 조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 구성원 10명 중 9.5명이 찬성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결과 발표 및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안동대 공공의대 설립의향서 및 정원요구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포항시는 지역에 연구중심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2일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사각지대인 경북 북부지역 중심도시 안동시는 관심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의대 유치를 위해 안동시가 특별히 움직이는 것은 없다"며 "안동대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어 내용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가 안동대에 힘을 실어주며 유치전에 함께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관여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내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한 안동지역 후보자들이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것도 이른바 ‘허공에 메아리’에 불과했다. 2018년 3선에 당선된 권영세 안동시장 역시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관심도 없는 분야를 공약으로 내걸어 시민을 호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동시 옥동 김 모 씨(45) 등 복수의 시민은 "우리 지역에 의대가 생긴다면 서울이나 대구 등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확연히 줄어드는 데다 의료복지 효과가 높아져 도로를 깔고 건물을 짓는 것보다 훨씬 빠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의대 유치가 선거철 홍보용 공약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안동대학교는 2015년에도 의대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한 뒤 간호학과를 설립했다.
zebo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