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아버지가 평생 고생해서 모은 전세 자금을 잃어버려 큰 낭패를 볼 뻔했는데 너무 감사드립니다."
경기도 포천도시공사 직원이 길가에 떨어져 있는 전세금 1500만원과 저축통장을 주워 주인 품에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포천도시공사 공공시설팀 소속 박광현씨.
그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0일 포천시 소흘읍 노상주차장에서 근무하다 길가에 떨어진 1500만원짜리 수표와 저축통장이 들어 있는 봉투를 발견했다.
박씨는 주운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돈의 주인은 강모씨로 나타났다. 강씨는 이날 전세금을 내기 위해 일부를 은행에서 인출해 돌아가는 과정에서 봉투를 실수로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현씨의 선행은 강씨의 아들이 고마운 마음에 포천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씨의 아들은 "(아버지가)평생 고생만 하시다 그나마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사시려고 송우리에 오시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하마터면 전세 계약도 못하고 낭패를 볼 뻔했는데 박광현님 덕분에 편안해 하신다"고 했다.
이어 "사례비도 극구 사양하시고, 코로나와 집중호우로 힘든 요즘에 살기 좋은 포천의 훈훈한 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씨는 "주운 돈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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