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15명 추가됐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선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후 2시 사이에 11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 대부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지만, 충청남도와 강원도 등 지방 신도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모인 사람들의 거주지가 서울 외에도 경기, 인천, 충남, 강원 등 전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이 교회의 지난 9일 예배 당시 우천으로 인해 신도들 간 거리가 1m 이내로 가까웠고, 이 상태로 찬송가를 부른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현재도 관련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며, 확진자 규모는 변동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비판이 일고 있다.
교회 측은 전날부터 신도들에게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자가격리 대상인 전광훈 목사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부어버렸다”라며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모임과 집회에서 철저히 방역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집회 속에서도 바이러스 사건이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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