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곡성군, 구호 손길 부족으로 ‘막막’

이재민 1353명‧재산피해 1124억…생수 등 생필품‧주택 수리 절실

입력 2020-08-19 22: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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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곡성군, 구호 손길 부족으로 ‘막막’
▲ 최근 내린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호물품과 복구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곡성군]
[곡성=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최근 내린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호물품과 복구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0일사이 곡성군에는 최대 550mm의 폭우가 쏟아진데다 섬진강 제방까지 무너지면서 저지대 침수는 물론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7일 밤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5명이 사망했다. 8월 18일 기준 재산피해액도 11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해복구를 위해 공무원들은 여름휴가를 모두 취소했고, 주민들과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도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피해시설들은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정부에서도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수해복구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재민이다. 현재까지 곡성군에서는 135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곡성군의 경우 폭우 초기 발생한 오산 성덕마을 산사태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나 이재민 발생 등의 피해는 인근 남원시나 구례군으로 초점이 모아졌고, 곡성지역 이재민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등의 손길이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 곡성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곡성군에서도 최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동원해 이재민들을 돕고 있지만, 지자체 예산의 한계와 집행에 소요되는 시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곡성군에 따르면 현재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활과 직결된 쌀,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다. 폭염이 시작되고부터는 이재민들을 위한 가정용 선풍기와 임시주거시설용 대형 선풍기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침수된 주택의 도배와 장판을 수선해줄 재능기부 등의 자원봉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곡성군은 21일까지 공공 및 사유시설, 축산 및 농업 시설 등 피해현황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피해복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군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재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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