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생명상생’ 예술만장 나부낀다

‘제1회 새만금문화예술제’ 18일 해창갯벌서 개막…200여점 예술 만장 개시

입력 2020-09-15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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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생명상생’ 예술만장 나부낀다

[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새만금에 생명이 다시 돌아오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예술 만장이 새만금 해창갯벌에 나부낀다.

전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8일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제1회 새만금문화예술제’를 개막, 20일까지 3일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새만금문화예술제는 지난달 28일에 개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한차례 연기한 후 철저한 방역과 함께 행사 규모를 축소해 진행된다.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부안과 김제, 군산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 자연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데에 뜻을 두고 있다. 

행사 기간 새만금 갯벌에 펄럭이게 될 예술만장 제작과 전시에는 민중미술 화가 홍성담 화백을 주축으로 박건, 주홍, 전정호, 정정엽, 홍성민, 성효숙, 네오다브, 스타즈, 인권화가 김선일 등 60여명의 화가들이 함께 한다. 

이기홍 화백을 중심으로 한숙, 진창윤, 황의성, 전정권, 김지우 등 전북민미협 화가들도 새만금 생명 바람을 불도록 현장에서 만장 작품을 그리기로 했다. 

행사장에는 갯벌살리기와 해수유통, 기후위기, 멸종위기생물, 공생공존 등을 주제로 한 2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국적인 명성의 유명 화가들이 만장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것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리고 새로운 세상에서의 고귀한 삶을 축원하는 만장의 의미가 지금의 새만금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북민미협 화가들은 해창갯벌에 다시금 생명의 바람이 불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대형 연을 제작해 띄울 계획이다.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해 현장참여 화가는 전체인원 중 20여명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 위기 대응은 행사 주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당초 프로그램별 50인으로 제한키로 했던 인원을 전체 참여 인원 50인으로 축소, 유튜브 중계와 화상 미팅을 통한 언택트 참여율을 높이기로 했다. 

새만금에 ‘생명상생’ 예술만장 나부낀다

개막공연과 예술만장 등 주요프로그램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고, 행사 후에도 녹화장면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정건영 꽈르텟(Quartet)이 장식한다. 정건영 꽈르텟은 베이시스트 이성환, 드러머 이진호, 기타 신승우와 함께 결성한 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그룹이다. 

정건영 교수는 동양인 최초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이며,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등 세계 유명 지휘자들과 연주, 1분에 1,300타를 돌파하는 세계 최고 비브라포니스트로 손꼽힌다. 

행사 둘째날 생명제(진혼제) 공연은 호남 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을 연주해온 ’동남풍‘이 맡기로 했다. 동남풍은 이번 생명제(진혼제)에서 새만금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뭇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사라진 모든 생명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사물과 소리, 춤을 엮어낼 예정이다. 

동남풍은 월드컵문화축전, 전주세계소리축제, 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는 물론 중국, 미국, 스페인 등 해외지역까지 순회 공연을 하고 있는 유명 전통타악그룹이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유튜브 미디어열매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미디어열매에 접속 후 알림설정을 하면, 실시간중계 1시간 전에 사전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또, 카카오톡에서는 검색창을 통해 생명평화마중물로 들어온 후 채널 추가을 통해 공연은 물론 행사내용 등 신속하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새만금문화예술제 총괄단체인 (사)생명평화마중물 문규현 이사장은 “물막이 공사 이후 새만금은 갯벌과 모래사장을 잃고 먹이사슬까지 파괴돼 군산과 부안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가 초토화됐다”며 “자연을 경외하고 함께 어우러져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만금문화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새만금문화예술제는 도내 환경, 문화, 종교, 시민사회, 정치, 경제 등 총 50여개 단체들이 공동 주최한다. 

yzzpar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