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8만8000명’ 미국 내 코로나19 중심지 된 대학

김희란 / 기사승인 : 2020-09-15 17: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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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수업 중인 미국 내 한 대학/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미국 내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1600개 대학에서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천여 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8만8000명을 넘겼다. 사망자는 60명 이상이다.

확진자는 지난달 말 이후 급증했다.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서 수업이 재개되고 기숙사가 문을 열자 학교별로 수십명 수준이던 확진자가 수백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NYT가 대학생 인구가 10% 이상인 '대학 도시' 203곳을 점검한 결과, 개강 후 절반 이상의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역대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내 누적 확진자 중 6만1000명 이상은 지난 8월 말 이후 확진됐다. 이달 초 대학 개강 후 확진자가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육 공장과 노인 요양원이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대학으로 옮겨왔다고 보고 있다. 윌리엄 해네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HSPH) 교수는 “지난 7월부터 교수들 사이에서 대학 개강 후 생길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 상황을 볼 때 (코로나19 확산이)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제한 등의 조치와 함께 대면 수업을 시작한 대학도 늘었다. 대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학기 등록을 꺼리면서 여러 대학들이 재정난을 우려해 방역 대책을 제시하며 대면 수업 진행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학들의 계획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속속 무너졌다. 

이에 미국 대학들은 줄줄이 등교수업을 취소하고 있다. 뉴욕주립대는 2주 만에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생들에 귀가 조치를 내렸다. 노트르담대는 지난달 10일 1만2000여 명의 학생에게 등교하도록 했으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8일 만에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일리노이대는 4만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2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감염자가 급증하며 지난주 봉쇄 조치를 강행했다.

확진자 급증에 ‘수수방관’인 대학도 있다. 앨라배마대 터스컬루사 캠퍼스는 개강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학생 전수 검사와 같은 조치 등의 아무런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공과대가 지난달 전국 500개 대학의 개강 계획을 조사한 결과 학생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대학은 27%에 그쳤다. 정기적으로 방역 조치를 하겠다는 대학도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NYT 조사에 응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이번 조사를 근거로 학교별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heera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