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화이자 코로나 백신 내달 출시 유력…FDA 신뢰는 떨어져"

항체 형성 수치 좋지만 모든 안전단계 거친 후 긴급승인 신청

기사승인 2020-09-16 1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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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중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이 가장 빨리 긴급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뢰성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됐을 때 10월 말까지 긴급승인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은 화이자일 것”이라며 “12월이나 내년 1월이 되면 적어도 2~3개 백신이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상 1상과 2상 모두에서 항체 형성 수치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내달 말까지 알게 될 것이며, 안전성 등이 확인되면 올 연말 전까지 미국에 배포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화이자 경연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백신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부작용은 피로 정도로 알려진다. 

또 게이츠는 화이자 등 백신 개발 제약사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될 때까지 긴급승인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승인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에 참여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안전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FDA가 백신 승인 주체로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게이츠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말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엉망이 된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혈장치료 관련 발언은 엉망이었고, FDA는 거기서 많은 신뢰를 잃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세계 최고라고 여겨지는 것처럼 FDA도 최고 수준의 규제기관으로서 동일한 명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기관장 차원에서 한 발언이 그걸 깨뜨렸다”고 말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