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서 돌파구 될까…식품업계 먹여 살리는 ‘밀키트’

기사승인 2020-09-17 04: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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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서 돌파구 될까…식품업계 먹여 살리는 ‘밀키트’
▲사진=닥터키친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meal kit)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처럼 밀키트 인기가 상승하면서 식품업계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밀키트 판매로 상쇄효과를 보면서 식품업계는 밀키트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밀키트란 Meal(식사)과 Kit(키트,세트)의 합성어다.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키트를 말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SSG닷컴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밀키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했다.

미디어커머스기업 모노라이트 측은 “자사가 기획한 ‘주부를 위한 언택트 밀키트 제품’ 셰프콜렉션 시리즈가 최근 5000팩 완판을 기록했다”며 “최근 5060세대의 밀키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인기에 힘입어 가정간편식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다. CJ제일제당은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84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5조920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호조세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SPC삼립은 밀키트 전문 제조력을 갖춘 푸드어셈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밀키트 사업 확장 및 푸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SPC삼립은 신선한 식자재 공급망과 제품 생산 기술력, 마케팅 역량,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푸드어셈블과 함께 차별화된 전용 밀키트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지역 맛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밀키트를 개발하고 SPC삼립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간편식 시장 실적 상승세에 시장 파이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400억원대에서 2024년에는 17배 커진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간편식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외출을 삼가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맛이 보장된 밀키트 제품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 문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밀 키트 메뉴 개발을 위한 협업도 업계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밀 키트 제품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