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니 '진드기+쥐 감염병' 위험 증가…"긴 바지 입으세요"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 방문해야

기사승인 2020-09-18 0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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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니 '진드기+쥐 감염병' 위험 증가…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광명햇살광장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가을철에는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과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 및 신증후군출혈열 발생 위험이 높아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인 9월~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전년대비 3주 빨리 매개 털진드기 유충이 강원지역에서 처음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린 후 1~3주 후(잠복기)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을 오니 '진드기+쥐 감염병' 위험 증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올해  SFTS 매개 참진드기 밀도는 전년 동기간 대비 55% 낮은 수준이나 환자 발생은 전년대비 다소 증가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지난 1월부터 9월 15일까지 발생한 SFTS 환자는 153명으로, 2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동기간 발생 환자는 147명, 사망은 31명이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최근 5년 평균 발생한 환자는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9∼11월, 신증후군출혈열은 10∼12월에 50% 이상 발생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돼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농작업이나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 옷 세탁 및 샤워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여 있는 물 등 균 오염이 의심되는 물에서 작업을 할 경우 작업복(특히 장화)을 반드시 착용하고, 쥐의 배설물 등에 접촉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등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접종시기는 총 3회로,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본접종 후 12개월 뒤에 1회 추가접종을 맞아야 한다.

만약 발열, 근육통, 두통,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므로,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야외활동력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감별진단을 통해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의료인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석 명절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를 권고하나, 불가피한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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