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핵심 선수인데… 선수들 지지는 받지 못한 이강인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09-21 09: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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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을 하는 이강인(왼쪽).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발렌시아의 이강인(19)이 다시 팀원들과 갈등 논란에 휩싸였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2라운드 셀타비고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뛴 뒤 교체됐다.

개막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은 이강인은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이곳저곳 뛰며 공격 찬스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고,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됐다.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0대 1로 뒤진 전반 35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곤살로 게데스가 얻어낸 발렌시아의 프리킥 기회에서는 키커를 놓고 이강인이 주장 호세 가야와 언쟁을 벌였다. 프리킥 담당 키커인이강인은 공을 뒤로 빼고 가야에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다니엘 바스가 나타나 팀의 주장인 가야에게 공을 전했고, 결국 이강인은 한 발 물러섰다. 가야의 왼발 슛은 골대 위를 넘기고 말았다.

이날 발렌시아는 1대 2로 패배하자 현지 언론들은 발렌시아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프리킥을 차지 않던 가야가 갑자기 전문 키커인 이강인의 공을 빼앗은 장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의 ‘왕따설’이 재조명됐다. 지난 시즌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 과정에서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강인, 페난 토레스 등 유스 출신들을 따돌렸다, 올해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토레스가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발렌시아는 시즌이 끝나고 파레호, 프랑시스 코클랭, 로드리고 모레노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재편했다.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은 프리 시즌에 이강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는 등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팀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강인은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 마르케는 “프리킥 위치나 킥의 질을 볼 때 논리적으로는 이강인이 찼어야 한다”며 “연장자인 가야에게 권위가 더 있었다”고 해당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스페인 주요 매체 마르카도 “이강인은 자신이 키커로 나서기 위해 의견을 냈다. 하지만 키커로 호세 루이스 가야가 나섰다. 이강인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프리킥 순간 키커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팀에 어떤 미래가 있겠나. 누가 차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차느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