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몰라도 '독감'은 안다...독감 예방부터 치료까지

전미옥 / 기사승인 : 2020-09-22 04: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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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11월~4월, 예방접종으로 대비...심한 증상 시 항바이러스제 치료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을 경고하고 있다. 두 질환은 모두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기침, 콧물, 발열 등 증상이 유사해 의료현장의 혼란을 부를 가능성도 지적된다.

다행히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예방법과 치료법이 확립돼있다. 익숙한 질환인 독감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트윈데믹'사태의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는 것. 독감의 예방법부터 치료까지 과정을 짚어봤다. 

◇주로 겨울철 발생하는'독감'.노약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해야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환절기와 겨울에 유행한다.코와 목, 폐를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심한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38℃가 넘는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기침, 객담 등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근육통, 설사와 복통 등 전신증상도 나타난다. 

전염성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건강한 성인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우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경우 인구의 10~20%가 감염되고,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약자,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 등의 위험군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같은 증상만으로는 코로나19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행성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년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예방 접종 후 2주 정도 경과하면 항체가 생성되고,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된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접종시기도 앞당겼다. ▲생후 6개월~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이 대상자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2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해 이달 8일부터 우선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했으며, 이외의 1회 접종 대상자인어린이와 임산부, 만 75세 이상, 만 70세~74세, 만 62세~69세 순서로 무료 예방 접종이 진행된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유행성 독감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유행성 독감이 11월부터 4월 사이 유행하므로, 그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또 유행이 5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어 11월보다 늦은 시기에도 접종받는 것이 좋다"며 "다만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에 심한 부작용이 있던 사람이거나 생후 6개월 이하 영아 등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접종부위 발적과 드물게 고열, 길랑-바레 증후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로 치료.신경이상증 보고는 '근거 미약'     

건강한 사람의 경우 독감에 걸리더라도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에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렵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현재 인플루엔자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다. 두 가지 약제 모두 증상 시작 2일 이내에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의 지속 기간을 1-1.5일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아에서 중이염의 발생률을 낮추고, 노인 및 만성내과질환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조기 투약시 치료 및 합병증 감소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다. 이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약물마다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하여 관찰해야한다. 

특히 타미플루의 경우 10대 청소년에서 자살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일본 등에서 제기됐지만, 국내 연구에서 자살 등 부작용의 발생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예방의학)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사람 335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 자살시도 등 심각한 신경정신과적 부작용과 섬망, 환시, 불안과 같은 중증도 부작용의 발생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타미플루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0.86%(1만 913명)이었지만, 처방받지 않은 군은 1.16%(2만 4286명)으로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더 적었다. 자살이나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에서는 10만 명당 4명 수준이었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 명당 7명 수준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이 낮게 나타났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타미플루를 투여한 인플루엔자 환자에서 나타난 신경이상증이 타미플루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합병증으로 인해 환각이나 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플루엔자 환자를 진료할 때 투여시작 후 48시간 동안은 신경이상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에 보고됐던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자살 등의 부작용의 발생 근거가 미약함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기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는 완전히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주의 깊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