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업해야 하는데"…'동아대 집단감염'에 고민 커지는 대학가

임지혜 / 기사승인 : 2020-09-22 0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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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부민캠퍼스발 확진자 12명

▲동아대의 비대면 수업 공지. 인스타그램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이 넘어서고 접촉자도 800여명을 넘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면 수업 중인 대학은 물론 대면 수업 결정을 앞둔 대학가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동아대 관련 추가 확진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19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기숙사와 학과, 동아리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들이 양성 반응을 보이며 확진자 수는 총 12명까지 늘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었으나 20일부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학생들 반대 속 대면 수업을 진행한 대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동아대 총학생회는 14일 학생 4946명을 대상으로 2학기 희망 수업 방식을 조사한 결과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다는 답변을 한 사람은 2770명(56%)에 달했다. 대면 수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5.65%(27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아대는 2학기 수업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등을 병행키로 했고 18일 기준으로 전체 수업 중 대면 수업 비중이 5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가 SNS를 통해 공개한 비대면 수업 공지에는 '왜 이제서야' '처음부터 비대면 수업하지' '무슨 자신감으로 대면강의를 시작했나' 등의 비판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동아대뿐만 아니라 대면 수업을 시작했거나 비대면 수업 연장 여부 발표를 기다리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일부 대학은 추석이 끝난 다음날 5일부터 대면 수업을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40인 이하 실험실습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성대는 21일부터 비대면 수업 전환을 권고하고 나섰다. 경성대가 학생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부산 지역 대학인 신라대도 이달 29일까지던 비대면수업 원칙(20명 이하 실험실습 제외)을 내달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수도권 대학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힌 중앙대는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내달 26일까지 늘렸고 연세대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까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진행된다. 

개강 4주차로 21일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던 건국대도 개강 6주차까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2학기 수업시수 절반을 대면수업으로 운영하려던 인하대는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좋지 않자 결국 내달 24일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바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대학가 집단 감염 사태를 두고 대면 수업보다는 개인의 일탈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12명 가운데 11명이 같은 학과 동아리 구성원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감염당국은 이들이 대면 수업이 집행되자 등교한 뒤 맥줏집 등에서 동아리 모임을 하면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누리꾼들도 사이에서도 "대학가 술집에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며 조만간 (집단감염이) 터질 것 같았다" "이런 시국이 동아리모임이라니" "코로나19로 수업은 위험하다던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은 안 위험했나 보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