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 동결…코로나 위기에 大공감

25일 조합원 찬반투표…가결 시 최종 타결

기사승인 2020-09-22 0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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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 동결…코로나 위기에 大공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대유행(펜더믹)으로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직면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차가 임금을 동결한 건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때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경영 실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감안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가 핵심 사안으로 요구해 온 해고자 복직과 시니어 촉탁 문제도 하의를 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년 퇴직자 중 희망하는 사람은 최대 1년간 신입사원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한 번에 수개월 단위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체택했다. 전기차 대중화 등 산업 변화에 대응 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협력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로, 올해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소요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5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다.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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