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진석 국회의원의 '염색공약'을 생각한다

입력 2020-09-22 12: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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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진석 국회의원의 '염색공약'을 생각한다
▲오명규 기자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흰머리는 정권을 찾아오고 나면 다시 염색을 하겠다"며 "정권을 찾아올 때까지는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정진석 국회의원. 그는 "일거수일투족 모든 순간의 생각과 행동은 내후년 대선 승리에 집중하고, 대선 승리가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숨 쉬는 이유"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정당이 정권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평소 우보 만리의 행보를 보이며 사려 깊은 그가 요즘 왜 이렇게 강한 어조로 투사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 그럴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정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을 지킨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 뿐"이라며 "무슨 정의며 공정을 제일로 내세운 듯 했지만, 위선이었고 한낱 공허한 허울에 불과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올해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에 이르면서 극에 달했다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집권여당 의원들은 자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두둔과 비호에 전력을 다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개별적으로 독립된 헌법기관인데도, 청와대에 예속된 틀을 벗어던지지 못했다"며 "가장 수준 낮은 국회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이 이렇게 두꺼운 사람들이 없다. 이 사람들은 '내로남불'만으로는 표현이 약하고,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 염치를 갖고 정치를 할 텐데, 국민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편만 보기 때문에 후안무치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5선의 중진 정진석 국회의원은 “그동안 해오던 흰 머리 염색을 정권 찾아올 때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일명 ‘염색 공약’을 했다.
 
코로나19로 국민의 고통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여야는 비정상적인 극도의 대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정치가 어떻게 풀려갈지, 정 의원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기만 하다.

mkyu102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