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특집④] 올해도 ‘북미잼’일까? 사신 해설과 LCS 5분 탐구

기사승인 2020-09-28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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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북미잼’. 국내 팬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롤)’ e스포츠의 북미 리그(LCS)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LCS는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과 함께 세계 4대 리그로 꼽히지만 그 위상은 가장 낮다. 4대 리그 중 유일하게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등 여타 국제무대에서도 아쉬운 기량만 보여줬다. 

올해는 시작이 나쁘지 않다. 북미의 3번 시드를 맞아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롤드컵을 시작 중인 팀 리퀴드(TL)는 27일 기준으로 2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강력한 리그로 평가받는 LPL의 4번 시드 LGD 게이밍이 2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쿠키뉴스는 아프리카TV에서 LCS 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사신’ 오승주 해설의 도움을 받아 롤드컵에 진출한 LCS 3개 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미의 희망, TSM 


[롤드컵 특집④] 올해도 ‘북미잼’일까? 사신 해설과 LCS 5분 탐구
▲TSM 선수단. 사진=TSM 트위터

“메타를 계속해서 따라가는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다. 기둥인 ‘비역슨’이 최대한 스노우볼을 굴려내고 칼, 탱킹 전부 가능한 탑 ‘브로큰 블레이드’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캐리력 또한 보유 하고 있다. 원거리 딜러 ‘더블리프트’의 후반 딜링은 여전하다.

플레이오프 총 26경기(다전제 6번)를 진행하며 팀 호흡을 더욱 끌어올린 모습이 있기 때문에 올해의 TSM은 진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목할 선수는 단연 ‘비역슨’이다. 북미 리그에서 비역슨을 라인전에서부터 압도하는 미드라이너는 없었다. 과연 세계 최정상급 미드라이너들을 상대로도 ‘비역슨’이 라인전을 무난하게 풀어가면서 다른 팀원들을 도와줄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비역슨’과 ‘더블리프트’ 모두 백전노장이지만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역슨’ 같은 경우에는 북미 내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출중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경험이 많은 두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도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강력한 한타’ 플라이 퀘스트… 후반은 글쎄


“북미 내 최고급 미드라이너인 ‘파워오브이블’의 실력이 물 올라있는 상태다. 미드의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게임을 천천히 풀어나가는 팀이다. 이니시는 보통 ‘이그나’가 담당하고, 미드 성장 차이를 바탕으로 한타를 승리하는 한타 지향형 팀이다. 상체쪽 라인전 체급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원거리 딜러 ‘와일드 터틀’의 캐리력에 의문 부호가 생기기 때문에, 극 후반까지 가게 된다면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변수에 약한 팀 리퀴드


[롤드컵 특집④] 올해도 ‘북미잼’일까? 사신 해설과 LCS 5분 탐구
▲'코어장전' 조용인(우). 사진=라이엇 게임즈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 지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번 시드를 받아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됐다. TL의 서머 시즌 스타일은 확실했다. ‘우린 실수 안 해, 너희 실수 기다리면서 스노우 볼을 굴릴 거야’다. 이런 스타일이 정규시즌에서는 잘 먹혔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특히 변수를 만들어내는 상대에게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본인들이 변수를 만들어내야 이기는 타이밍에서도 그러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러한 점을 얼마나 극복했느냐가 TL의 이번 롤드컵 중요 포인트다.

주요 선수는 '코어장전'이 함께 하는 바텀 듀오로 이 팀의 기둥이자 꽃이다. 이 바텀 듀오가 라인전을 이기면서 드래곤 스택을 천천히 쌓아나갔던 TL인데, 다른 강팀들을 상대로도 통할지는 궁금하다.”


북미는 이번에도 ‘북미잼’일까?


“정규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올해의 LCS도 이전까지의 LCS와 비슷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TSM을 보며 이번 롤드컵에서 LCS의 희망은 TSM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TSM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젠지와 맞붙는 TSM, 승자는?

[롤드컵 특집④] 올해도 ‘북미잼’일까? 사신 해설과 LCS 5분 탐구
▲TSM의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더블리프트'. 사진=라이엇 게임즈

“LCS내에선 TSM의 상체를 무력으로 뚫어낸 팀이 없었으나 젠지는 다르다. 게다가 TSM의 바텀 듀오 ‘더블리프트’와 ‘바이오 프로스트’는 TL의 바텀 듀오인 ‘택티컬’과 ‘코어장전’에게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룰러-라이프’로 구성된 젠지의 바텀 듀오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젠지가 초중반 단계에서부터 차이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예측된다.
다만 게임이 질질 끌려 후반까지 가게 된다면 베테랑인 ‘비역슨’과 ‘더블리프트’의 저력을 무시하기 힘들어진다. 빠르게 경기를 끝낼 수 있다면 젠지, 게임이 비슷하게 오래 끌린다면 승부는 반반 정도라고 생각한다.”


TSM, LEC 2번 시드 프나틱과는 어떨까


“결국 C조 1위는 젠지가 될 것 같고 2위를 놓고 프나틱과 TSM이 맞붙는 구도가 나올 것 같다. 접전이 예상된다.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포인트를 가져 온 팀이 올라갈 듯 보인다.”

[롤드컵 특집④] 올해도 ‘북미잼’일까? 사신 해설과 LCS 5분 탐구
▲'사신' 오승주 해설 위원(우).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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