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해군·항공기·어선도 동원”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8일째

기사승인 2020-09-28 1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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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해군·항공기·어선도 동원”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8일째
▲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인천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이 8일째를 맞았다.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8일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한 수색이 연평도 인근 해상서 진행되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해군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9척 등 선박 38척과 항공기 5대가 투입됐다. 연평도 어선 등도 수색에 동원됐다.

해경 등은 연평도 서쪽부터 소청도 남쪽까지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A씨가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관련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점, 슬리퍼를 벗어두고 갔다는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명확한 물증은 없는 상태다. 특히 구명조끼를 실제로 착용했는지, 해당 슬리퍼가 A씨가 벗어둔 것이 맞는지 등을 두고도 사실 여부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족 등은 A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A씨의 친형은 SNS를 통해 “일주일이 넘을 동안 피해자나 유가족을 외면하는 당국과 당국자를 보셨느냐”며 “김정은의 친서에 놀아나고 해양수산부 장관은 위로서한 종잇장 한 장 던져놓고 할 일을 다했다고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 해상에서 어업지도를 하던 공무원 A씨가 실종됐다. 국방부는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게 지난 22일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영해에 불법 침입했다가 군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군은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을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 부유물에 접근하니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으며 국가비상방역 조치에 따라 부유물을 소각했다”고 설명했다. 탈북 의사를 밝힌 정황이 없었으며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