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자유 계속 가르치겠다"…'나도 교사다' 외치며 연대하는 프랑스 교사들

기사승인 2020-10-19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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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새뮤얼 파티를 기리는 프랑스 시민들. 사진=AFP/연합뉴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프랑스 사회가 중학교 교사 참수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가운데 동료 교사들이 "굴하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계속 가르치겠다"며 연대 의지를 밝혔다.

영국 가디언 일간지에 따르면 프랑스 중등교사노조는 17일(현지시간) 장 카스텍스 총리와 장-미셸 블랑케 교육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많은 교사가 슬픔에 빠져있지만, 위축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인 장-르미 지라르는 "21세기에, 그것도 거리 한복판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쳤다는 이유로 참수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라르 위원장은 이같은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사들은 표현의 자유를 계속 가르칠 것이며, 다루기 힘든 주제라고 해서 피하지 않고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독려하고 누구에게나 반대할 권리가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과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역사 교사인 새뮤얼 파티는 지난 5일 사회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는 수업 당시 이 만평이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무슬림 학생들에게 원한다면 교실 밖으로 나가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교사 참수 사건은 전날 오후 5시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번 참수 사건의 용의자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체첸 출신의 18세 청년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범행 후 “알라는 위대하다”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희생자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살해당했다”며 이 사건을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라고 규정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의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며 테러 단체들과의 연루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가 근무하던 학교 앞에는 추모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이 쌓이고 있고, SNS에선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의미의 해쉬태그 운동 ‘#JeSuisSamuel(나도 새뮤얼이다) #JeSuisProf (나도 교사다)’이 이어지고 있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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