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민생당 ‘탈당’ 행보 주목

‘민주당 입당’ 두드려는 보겠지만 결정 쉽지 않을 듯

입력 2020-10-21 14: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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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관 해남군수, 민생당 ‘탈당’ 행보 주목
▲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민생당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입당을 타진해 보겠지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민생당 관계자와 명 군수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민생당을 공식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명 군수의 민생당 탈당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민주당이 ‘복당 감점’ 기준을 5년에서 10년으로 강화하면서 탈당 경력자의 선거 진출을 사실상 가로막아 명 군수의 입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잖아 명 군수와 민주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명 군수 측은 민생당 탈당 사실조차 공개를 꺼리는 등 신중한 분위기다. 한 측근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수님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해 고민의 깊이를 짐작케 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주당 입당이 가장 유리한 경우의 수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다른 측근은 “민주당에서 영입을 하는 모양새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복당 감점 기준이 강화되면서 입당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며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한다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편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텐데 민주당으로서는 명 군수의 입당을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이 없어질 것 같으니까 탈당한 것 아니겠냐”며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버린 사람이 또다시 정치적 셈법으로 복당을 계획한다면 어려울 때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생당은 지난 6월 송귀근 고흥군수의 탈당에 이은 명 군수의 탈당으로 전남에서 소속 자치단체장이 0명이 됐으며, 전남도의원은 비례대표인 김복실 의원 1명 뿐이다.

명현관 군수는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해남군 제1선거구 후보로 제9대 전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 2014년에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뒤 7월, 곧바로 전남도의회 10대 전반기 의장에까지 올랐다.

2016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장일 부의장과 함께 민주당을 떠나 ‘대세’이던 국민의당에 입당, 당시 박지원 의원과 윤영일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면서 항간에는 명 의장과 장 부의장의 국민의당 입당 조건으로 차기 지방선거 ‘군수후보 공천’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이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명 의장은 국민의당 후신인 민주평화당 해남군수 후보로, 장일 부의장은 진도군수 후보로 나란히 출마해, 명 의장은 55.99%를 얻으며 37.78% 득표에 그친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해남군수에 당선됐다. 진도군수에 도전한 장 부의장은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잠재우지 못한 채 낙선했다.

올해 2월,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민생당으로 새롭게 통합하면서 민생당으로 당적을 옮긴 명 군수는 7개월여 만에 민생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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