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사망자 6명 중 5명은 '기저질환'...접종사업 지속 결론

기사승인 2020-10-21 17: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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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사망자 6명 중 5명은 '기저질환'...접종사업 지속 결론
▲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6명 중 5명은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예방접종사업은 지속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인 김준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까지 피해조사반이 조사한 독감 예방접종 관련 사망 9건 중 6건에 대한 검토결과를 보고했다. 피해조사반은 감염, 신경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관련 전문분야 교수 6명과 국립과학수사대 법의관으로 구성돼있다. 

피해조사반은 독감 백신 내 독성물질 여부, 아낙필락시스 가능성, 그리고 기저질환 등 세 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망자 6건 중 5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중 2건은 독감 백신관련 부작용인 '아낙필락시스'의심 소견이 보여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사망하신 6분은 대부분이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하셨다. 접종 후에 2시간 반 후에 사망하신 분부터 3일 후에 사망하신 분까지 기간이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났다"며 "따라서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과민반응에 의한 사망 여부를 조사했고, 또 그분들이 갖고 계신 기저질환과의 관계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검토 결과, 독감 백신 자체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2명의 경우 아낙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으셨다는 반응을 봐서는 이 백신이 어떤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든가 그런 현상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시간적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6분 중에서 2분을 제외하고는 아낙필락시스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2분의 경우도 정확히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시간의 연계상 2시간 반 또는 17시간 후에 사망을 하셨기 때문에 급성기 과민반응하고 관련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저질환은 6분 중 5분에서 확인됐다. 부검 등을 통해서 조금 더 확실히 규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예방접종사업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는 고령자라든가 임산부라든가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그런 분들, 또 소아에서 특히, 그리고 의료 종사자들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에 유행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분께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현재 타당하지 않을까,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독감 예방접종은 약 1297만 건이 등록됐으며,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총 431건이 보고됐다. 2017년에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이 108건이 보고됐으며, 2018년에는 132건, 2019년에는 177건이 보고됐다. 이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않은 결과로 대부분 경증의 보고였다고 질병관리청은 전했다.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신고는 2009년 이후 총 25건이다. 이 중 예방접종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는 1건이다. 2017년, 2018년, 2019년에는 각각 2명씩의 사망 신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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