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토히로부미 친필 머릿돌’ 문화재청 통보 따를 것”

기사승인 2020-10-21 2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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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토히로부미 친필 머릿돌’ 문화재청 통보 따를 것”
▲이토히로부미의 글씨로 판명된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 사진=문화재청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머릿돌)에 새겨진 ‘定礎’(정초) 두 글자가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은 문화재청의 통보가 오는대로 정초석의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현 화폐박물관) 정초석에 새겨진 정초 두 글자는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20일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맞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은행 본관은 1907년에 착공해 1909년 정초 후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된 건축물이다. 일제는 이를 통해 경제 침탈을 자행했으며, 광복 후인 1950년 한국은행 본관이 됐다. 이 건물은 1987년 신관이 건립되면서 현재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확인된 정초석 글씨에 대한 고증결과를 서울시(중구청)와 한국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내부 검토 후 정초석 글씨에 대한 안내판 설치나 ‘정초’ 글 삭제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할 경우 문화재청은 관계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관리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머릿돌에 관한 의견을 아직 전달받기 못했기 때문에 머릿돌을 어떻게 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통보가 올 경우 내부 검토를 거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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