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부산국제영화제… 무엇이 바뀌었나

이준범 / 기사승인 : 2020-10-22 0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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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코로나19 시대의 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막이 2주 늦춰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며 지난 21일 무사히 개막했다. 앞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금까지와 같을 거라 생각해선 안 된다. 각종 행사가 사라졌고 상영 극장도 대폭 축소됐다.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영화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사라진 개·폐막식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국내외 배우·감독들이 함께하는 레드카펫을 볼 수 없었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모두 열리지 않기 때문. 이밖에도 야외 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매년 지나가던 관중들도 모이게 했던 야외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해외 게스트도 초청하지 않았고 관객을 위한 각종 센터와 라운지도 운영하지 않는다.

개막작은 훙진바오(홍금보) 쉬커(서극) 등 홍콩 감독 일곱 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로 21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됐다. 폐막작에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다무라 고타로)가 선정돼 오는 30일 상영된다.

 

□ 줄어든 상영작

올해 영화제에는 68개국 19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85개국 303개 영화를 선보였던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숫자다. 상영작 수가 줄어든 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개최되지 못한 칸국제영화제 선정작 56편 중 23편이 초청됐고,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여러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칸영화제 선정작인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복원판,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작인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 등이 초청됐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관객상을 받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도 눈에 띈다.



□ 축소된 극장수

올해는 부산 센텀시티몰을 사이에 두고 영화의 전당과 극장을 오가는 행렬을 볼 수 없게 됐다. 영화의 전당,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6개 극장, 37개관에서 상영하던 것에서 영화의전당 5개관으로 축소됐기 때문. 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회 상영으로 제한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침에 따라 전체 유효좌석의 25%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전 회차 객석이 매진돼도 전체 관람객 수는 2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올해 영화제는 오프라인 행사를 대부분 취소한 대신 온라인 행사를 적극 활용한다. 영화 '미나마타 만다라'의 하라 카즈오, '시티홀'의 프레데릭 와이즈먼,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기'의 지아장커, '트루 마더스'의 가와세 나오미 등 해외 감독들은 온라인으로 관객과의 만남(GV)을 갖는다.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GV도 질의응답을 모바일 오픈 채팅으로 진행한다. 국내외 취재진 역시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고 감독·배우와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갖는다. 비즈니스 및 포럼,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등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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