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 기망한 대검"…수세 몰린 윤석열, 국감서 반격할까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 후 비판글 게시

기사승인 2020-10-22 0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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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윤 총장 가족 연루 의혹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한데 이어 성찰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22일)로 예정된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윤 총장이 국감을 통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 대해 숨김없이 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추 장관은 국감을 하루 앞둔 21일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라임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 문제를 두고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야당과 언론은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라고 맹목적인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며 "검찰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 18일 검찰총장이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소극적으로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발표하자 대검이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발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전날 윤 총장의 수사지휘 수용에 "검찰총장이 태세를 전환해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따른 것은 당연한 조치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의 이 같은 태세전환에 대해 대검 국감을 하루 앞두고 윤 총장에 대한 기선제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날 대검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국감에서는 라임 사태와 윤 총장 가족 의혹이 단연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장관의 이번 수사지휘 대상 5건 중 라임 사건을 제외한 4건이 윤 총장 가족·측근 관련 의혹이다. 

추 장관의 사과요구 등에도 별다른 대응없이 침묵을 지켜온 윤 총장이 임기 내 마지막 국감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2013년 10월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장에서 2012년 대선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수사방해 외압이 있었다는 작심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 총장은 수사외압을 폭로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