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독감백신 사고·사망…"접종 중단vs제품 문제 없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백신접종 계속 해야"

기사승인 2020-10-22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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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 독감백신 사고·사망…
경기 고양시 일산복음병원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독감백신 안심접종 센터. '드라이브 스루'는 인터넷 예약-방문-예약 확인-문진-결제-접종 순으로 운영되며 소요시간은 2~3분정도로 짧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올해 독감백신 관련 사고·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제품에 문제가 없다며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6일 질병청은 상온노출 백신에 대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48만 도즈를 수거했다. 그런데 유통된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돼 61만5000도즈를 또 회수했고, 현재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지난 한 달간 백신으로 인해 질병청에 대한 신뢰가 모두 깨졌다. 괜찮다더니 제품을 회수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백신 관련 사고가 유독 올해 집중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백신 접종 관련 사망자는 9명이고 연평균 2.8명 발생했는데, 지금 13명이 사망했다"며 "까마귀가 날아서 배가 떨어지는 것인가. 백신 안전성이 확실하게 확인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백신 생산부터 유통, 접종에 이르기 까지 전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백신 자체가 100% 안전할 수 없고 독감으로 부터 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면서도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 수치가 높았던 것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사들을 보니 부모님 접종을 못하게 한다는 국민들도 있다. 정부가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연초부터 준비했는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이번에 발생한 사망사건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낮고, 오히려 독감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접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사망자 보고가 늘고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낮다고 본다"면서 "사망신고된 사람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제조번호)가 다르다. 때문에 하나의 제품이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해당 제품 접종자는 5~8만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총 56만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이상반응 사례는 20명 이하로, 모두 경증이었다. 때문에 백신 제품 문제나 독성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맞은 접종자들에 대해서도 전화조사를 했지만 일부 경증 반응만 있을 뿐 중증 보고는 없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예방접종과의 관련성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접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게 우리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또 "백신은 유정란 배양, 세포배양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제조가 되는데 모든 방식에서 사망자들이 보고되고 있어 유정란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독성물질 검증과정에서 모두 검증된 제품들이고, 제품의 품질검사와 안전성을 다 거쳤다"고 주장했다.

정 청장은 "독감백신 접종은 코로나19 대응의 이유도 있지만 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독감 사망자는 매년 3000명으로 추정된다"며 "대부분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이며, 폐렴 등 다른 합병증,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신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맞고, 너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육체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방접종 후에는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우리도 이런 부분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 백신 관련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백신과 관련해서는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는데, 생산과정부터 유통, 분배 등 전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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