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독감백신 사망 '유정란' 톡신이 원인?…"제품 문제는 없다"

강기윤 의원, 유정란 배양 관리 부실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20-10-22 1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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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 독감백신 사망 '유정란' 톡신이 원인?…
경기 고양시 일산복음병원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독감백신 안심접종 센터. '드라이브 스루'는 인터넷 예약-방문-예약 확인-문진-결제-접종 순으로 운영되며 소요시간은 2~3분정도로 짧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 원인이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경남 창원시 성산구,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은 22일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자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 믿고 싶지만 국민은 그렇지 않다"면서 "백신 사망은 톡신 과다 투여에 의한 면역 과다반응으로 심장 쇼크를 일으켜 발생한다. (이번에도) 톡신의 양과 원료에 사실상 문제가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건강한 성인도 톡신 양이 많으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면서 바이러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서상희 충남대학교 교수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를 공개했다. 

서 교수의 자문 결과,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시킬 때 유정란 내에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하게 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중증 부작용이 나올 수 있는데, 유정란의 톡신이나 균이 자극 또는 선행요인으로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자기 몸의 정상조직을 공격하거나, 그 자체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포 배양 방식의 경우도 배지상 균 등이 잘 자랄 수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의 출하를 승인할 때 무균검사와 톡신검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 물량의 샘플링 검사만 실시하고 백신 제조사의 생산 과정이나 유통 및 접종 이전의 과정상 백신의 균 또는 톡신 상태는 따로 점검하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백신의 경우 톡신이 기준치 이하면서 무균 상태인 청정란으로 유정란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900만 도즈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면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수 있는 일반 계란을 이용했을 경우와 상온 노출 등 관리 부실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를 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건당국이 백신이 배양된 유정란이 어떤 상태였는지와 이미 유통된 백신들의 균 및 톡신 상태를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건당국이 진작에 백신을 전량 폐기했어야 했다"며 "균이나 톡신의 독성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세포에 흡수되면서 중화작용의 면역반응이 발생하면 균 또는 톡신의 검출이 어렵게 되고 부검에서도 백신과의 사망 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혀내는게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백신의 주사기를 폐기하지 말고 조속히 수거해서 주사기의 균 및 톡신 검사도 실시하는 동시에 식약처의 백신 안전성 검사 체계에 제조부터 유통, 납품, 접종 전까지 TQC 시스템을 도입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백신 접종 사망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백신 제조 과정 중 독성물질은 식약처 검정을 통해 걸러내기 때문에 제품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청장은 "사망신고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다만 톡신과 균주와 관련해서는, 백신 제조 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정을 통해 톡신 독성물질은 거르고 무균실험을 한다. 제조과정의 문제라면 심각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한 로트당 5~8만명, 총 56만명이 접종했기 때문에 제품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아낙필락시스는 독소나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성분(계란)에 대해 개인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유정란 배양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유정란 생산시설이나 제조공정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품질관리 수준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증받고 있고 있다"면서 "무균검사와 톡신검사는 무작위로 검출해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2중, 3중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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