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잇따라… 접종 일주일간 잠정 유보 권고”

“접종은 꼭 필요… 11월 중순부터 독감 유행, 사망원인 규명 전까지 권고하자는 것”

기사승인 2020-10-22 15: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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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잇따라… 접종 일주일간 잠정 유보 권고”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자 보고로 인해 접종을 잠정 유보해달라고 권고했다. 의협은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올해 실시되고 있는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유통 과정상 상온 노출에 따른 접종 일시 중간을 시작으로 일부 백신의 백색 입자 발견으로 인한 해당 백신 접종 중단, 접종 후 잇따른 사망자 보고로 이어져 국민의 불안감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후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민들의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일선 의료기관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또 백신 접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의협은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독감 접종을 29일까지 일주일간 잠정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주일이라는 유보 기간을 둔 것에 대해 최 회장은 “잠정 유보기간 동안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등 백신 및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환자는 부검을 통해 사인이 정확히 증명돼야 한다. 병리학적 소견, 사인 등을 알기 위해 최소 1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11월 중순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보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1주일로 잡았다”고 밝혔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독감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입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하루에 3~4명씩 사망하는 가운데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때까지만 접종을 유보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백신 접종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의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돼 명확한 건 백신 접종 후 90시간 이내 사망했다는 시간적 근접성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데이터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백신 접종 사망사례가 15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하반기, 단 6일동안 17건의 사망사례가 보고됐다. 일주일간 접종을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내일(23일)부터 독감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의료기관에서의 접종을 잠정 유보하라고 권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질병관리청에서 백신은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한다. 백신이 문제없다면 유통·보관·주사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를 준다. 이런 환경에 의료인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 안전이라는 목적으로 권고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안심해도 좋다”며 “신체의 불편을 초래하는 특이증상이 발생하면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달라”고 권고했다.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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