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니즈 캐치한 '카운터사이드'가 보여준 모범사례

기사승인 2020-10-24 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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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니즈 캐치한 '카운터사이드'가 보여준 모범사례
▲'카운터사이드'. 사진=넥슨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넥슨이 지난 2월 출시한 서브컬처 장르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가 매출 순위 두 자리 수를 회복하고, 평점 상승을 이끌어냈다. 유저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관련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00위권 바깥에 놓여있던 '카운터사이드'는 이날 기준으로 90위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26일 순위가 167위인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성과다. 유저 평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3.9점, 애플 앱스토어 4.2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유저 니즈 캐치한 '카운터사이드'가 보여준 모범사례
'카운터사이드' 한달 순위 변동치. ▲사진=게볼루션 홈페이지 화면캡처

'카운터사이드'의 선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완성도 높은 스토리 업데이트·매력적인 아트워크·섬세한 배경음악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서브컬처는 2010년대 후반부터 급부상한 게임 장르다. 서브컬처 문화가 반영된 게임을 통칭하는 이 단어는 2D로 표현되는 미소녀 중심의 일러스트가 특징인 작품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미소녀 중심의 일러스트가 3D로 표현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이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는 헤비 게이머가 많고, 대체적으로 게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카운터사이드' 역시 출시 초반 여러 미비점들로 인해 유저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동일 장르 게임인 '명일방주', '붕괴3rd', '소녀전선', '에픽세븐' 등 강력한 경쟁작의 공세도 카운터사이드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운터사이드가 눈 높은 유저들의 기대치를 일정부분 충족시키면서 순위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토리, 배경음악, 아트워크 등의 3가지 요소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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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사이드'. 사진=넥슨 제공

출시 당시 카운터사이드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라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벤트 에피소드'의 경우 주요 스토리인 '메인 스트림' 외 또 다른 이야기를 다룬 외전 콘텐츠로, 게임 세계관 내 숨겨진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다. 최근 선보인 '메이즈 전대', '시그마: 홀로 남겨진 것' 등 확장된 세계관을 전개하여 이용자들이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한층 더 풍부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벤트 에피소드는 '메인 스트림'에서 숨겨 두었던 부분을 유저에게 풀어갈 수 있게 하는 작용도 하는데, '하나의 도시, 두 개의 세계'라는 게임 세계관의 얼개를 맞추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선보인 '크로스로드' 에피소드 역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BGM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넥슨은 '카운터사이드'에서도 매력적인 배경음악을 선보였다. 이 게임의 모든 콘텐츠에는 이야기 전개에 따른 맞춤형 음원이 존재한다. 에피소드의 피날레를 장식할 때 강렬한 음원이 재생되고, 슬픔과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에는 서정적인 음원을 통해 게임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유저 니즈 캐치한 '카운터사이드'가 보여준 모범사례
▲'카운터사이드'. 사진=넥슨 제공

'메인 스트림' 마지막 액트와 '오르카 외전'의 배경음악은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넥슨은 현재 카운터사이드에서 새롭게 선보일 음원 콘텐츠 '음원 VOL.2'를 제작하고 있으며 인게임과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브컬처 게임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매력적인 아트워크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카운터사이드는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채로운 스킨을 출시하고 있다.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12종의 테마 스킨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출시한 웨딩 테마 스킨 역시 높은 퀄리티를 앞세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저 니즈 캐치한 '카운터사이드'가 보여준 모범사례
▲'카운터사이드'. 사진=넥슨 제공

이벤트 에피소드의 강렬한 스토리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도 매력적인 작화를 뽐내며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비교적 사용 빈도가 적은 ‘메카닉’ 타입 캐릭터도 수려한 아트와 스킬 컷인 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으며, 최근 등장한 캐릭터 ‘시그마’는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비사이드 박상연 디렉터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은 전투 뿐 아니라 게임 내 다채로운 콘텐츠에서도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토리', '음원', '아트워크'을 포함해 유저분들께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방면으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게임 운영진과 유저간의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출시 초반 좋지않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 유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갓겜' 반열에 오른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아직 카운터사이드를 '갓겜'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이지만, 유저친화적인 운영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온다. 서브컬처라는 다소 특별한 장르를 표방한 카운터사이드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