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신뢰받는 파이낸셜 스토리로 더 큰 도약 이뤄야"

재무성과 중심 성장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기업가치 화보 주문
'파이낸셜 스토리' 시장 신뢰 및 사회 공감 확보 핵심 강조

기사승인 2020-10-23 1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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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뢰받는 파이낸셜 스토리로 시장의 신뢰와 사회 공감이 더해질 때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Financial Society)를 대상으로 SK 각 회상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가치(Total Value)를 높여 나가는 경영전략이다.

그는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고 CEO들은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 주문에 CEO들은 내년을 각 사가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또 재무제표 중심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 성장 전력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CEO들은 아울러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임원의 전문성 강화 및 관계사 간 시너지 제고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그룹 공통의 중장기 과제의 구체화 방안 등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SK CEO들은 지난 21일부터 23일 사흘간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실행, 파이낸셜 스토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CEO 세미나에서 관계사별 성장 스토리를 발표한 뒤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 됐지만 브랜드와 기업문화(SKMS)를 공유하고 SK 경영활동에 협력키로 합의한 SK해운과 SK증권 CEO도 지난해에 이어 참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O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고경영진은 제주에서 오프라인으로, 관련 임직원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외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더욱 중요한 변화는 신뢰받는 파이낸셜 스토리가 전제돼야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고 인식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