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믿고 따라 갈 수 있겠나’…HUG 직원들 '집단 반발’ 

이재광, 갑질 논란에 "관리센터에서 알아서 한 것"
직원들 "책임 회피 모습에 배신감을 금치 못하겠다"

기사승인 2020-10-23 18: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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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믿고 따라 갈 수 있겠나’…HUG 직원들 '집단 반발’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 직원들이 이재광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근무태만 및 갑질 논란 해명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HUG지부는 23일 이 사장이 ‘자신의 과오를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장을 대상으로 “(다주택자의) 1인 시위가 시작된 당일부터 직원들에게 순번을 정해 자택 인근에서 근무를 시켰다”며 “왜 직원을 업무 시간에 자택 앞에 보초를 세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일반 민간 회사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심각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자신이 지시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민원 내용이 회사 업무와 관련한 것이어서 관리센터에서 지시한 것이지, 내가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HUG지부는 이 사장의 해명을 두고 “직원들은 밤낮으로 국정감사를 준비하며 피로에 지쳐 있는데 국감장에서 사장의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근로의욕은 더 떨어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3년을 지켜보건대 사장 지시와 승인 없이 우리 공사에서 어떤 일도 할 수가 없게 통제와 억압을 하는 상황을 공사 직원이라면 다 아는 현실”이라며 “센터직원들에게 순번을 정해서 근무시간 내내 지켜보게 했다는 것이 사장, 본부장에게 보고와 지시 없이 센터장의 단독권한으로 지시가 가능한 일인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해야 할 것인데, 사장은 보고 받지 못했고 밑에서 알아서 했다고 책임 회피하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3일 열린 국토위 종합국감에서도 이 사장의 근무태만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 사장에 대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사장이 2018년 3월 8일 취임하고 올해 8월 31일까지 30개월 근무하면서 부산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한 경우는 108일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화 사택이 문제가 되자 다시 이사를 하면서 이사비용과 중개수수료도 전부 회사돈으로 집행했다”며 “사장이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개인적 욕심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어서 오히려 회사발전에 방해된다는 직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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