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이젠 가을에도 에이스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10-26 1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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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낸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템파베이와 5차전에서 선발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커쇼는 이전 시즌까지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커쇼의 정규 시즌 통산 성적은 175승 76패 평균자책점(ERA) 2.43에 달한다. 현역 선수 중 세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승 11패 평균자책점 4.42로 정규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가을에만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던 2017년과 2018년에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초라했다.

올해 커쇼는 ‘가을 야구 공포증’을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 2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8이닝 1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데 이어, 8일에는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6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정상궤도에 오른 커쇼다. 커쇼는 지난 21일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기세를 탄 커쇼는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한 커쇼는 2회말 선두타자 매뉴얼 마고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점을 내줬지만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에 무사 1,3루 위기에는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고, 3루 주자인 마고의 과곰한 홈스틸을 재빠르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탄력 받은 커쇼는 5회말을 가뿐하게 정리한 뒤 6회말 2사까지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커쇼는 팀이 4대 2로 앞선 6회말 2사 후 더스틴 메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커쇼는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탈삼진 6개를 추가한 커쇼는 포스트시즌 최다탈삼진 부문에서도 종전 이 부문 선두 저스틴 벌렌더(205개·휴스턴)를 넘어서는 207개를 달성했다.

지난 몇 년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올 시즌에는 집중력을 보이며 팀을 책임지고 있는 커쇼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