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발현 6일째 감염률 뚝..."격리입원 줄이고 자택대기 검토"

기사승인 2020-10-27 11: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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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상발현 6일째 감염률 뚝...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성.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향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자택에서 대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중간평가 및 장기화 대비 공개토론회에서 "만약 서구나 북미처럼 엄청난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입원)의 의미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장기간 병원에 격리입원시키는 것이 역학적으로 큰 효과가 없으므로 2차 유행이 다가올 경우 격리입원일수를 줄이고, 경증 환자는 자택에 대기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실장은 격리입원일과 관련해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전후 1일이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이 되는 날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증상이 발현된 후에 바이러스가 5일정도 배출되더라도 6일째되는 날부터는 배출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6일째에는 2차 감염을 시키는 비율이 제로(0)라는 역학데이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 실장이 제시한 코로나19 환자 100명과 접촉한 밀접접촉자 276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대만의 역학연구에 따르면, 밀접접촉자 중 22명에서 2차 환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1차 환자들의 증상발생일을 기준으로 5일 전과 이후 5일(-5일~+5일)까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상발생일 6일 이후에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서는 2차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주 실장은 "우리나라의 격리입원조치는 증상 발현자 대상으로 평균 4일 정도다.즉 격리 조치의 생물학적인 의미는 하루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며 "격리(입원)의 효과는 하루밖에 안 되는데 음압격리 병상을 만들고 조치를 취하느라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추후 격리를 건너뛰는 것도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재모색하는 이유는 북미, 유럽 등과 같이 일일 확진자 1000~2000명이 넘어가는 대유행 상황을 대비해 병상과 의료자원 등을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주 교수는 "확진자 관리 전략은 더 이상 병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병원은 치료가 합당한 중환자에게 배정이 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생활치료센터가 그 역할을 했지만 향후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는 분들은 자택에서 대기하는 전략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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