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려움 다룬 공유-박보검의 ‘서복’ [들어봤더니]

이준범 / 기사승인 : 2020-10-27 14: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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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복' 제작보고회 현장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서복’의 키워드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두려움’이에요”

영화 ‘서복’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설명이다. ‘서복’은 죽음을 앞둔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과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의 동행을 다룬 영화다. 감독은 죽지 않는 무한한 존재인 서복과 죽음에서 도망치려는 유한한 존재 기헌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27일 오전 11시 ‘서복’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서복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감독이 자리를 채웠다. 영화 예고편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서복’의 주제인 두려움과 공유, 박보검 두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용주 감독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복제인간이 중요 소재인 건 맞지만, 중요 테마는 아니에요.”

복제인간을 소재로 했지만 본질은 아닌 것 같았다. 이용주 감독은 “처음부터 영생이나 복제를 이야기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며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어떤 소재를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영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복제인간을 다룬 기존 영화들의 장르의 연장으로 ‘서복’을 바라보는 걸 경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유한한 인간의 두려움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며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배우 공유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렇게 신비롭고 감성 충만한 한국영화가 있었을까요.”

이용주 감독은 ‘서복’의 시나리오를 여러 번 고쳐나가며 완성했다. 그의 곁엔 배우들이 있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 공유, 박보검과 얘기를 하면서 많이 고쳐갔다”며 “공유 씨는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서 고친 것도 많다”고 말했다.

공유는 “감독님이 ‘서복’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본질에 가장 끌렸다”고 말했다. 재미있고 호기심이 생기지만 구현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담도 느꼈다. 하지만 “도전에 대한 욕심과 의욕이 생겼다”며 “감독님과 이 도전을 같이 해서 내가 시나리오에서 보고 느꼈던 마음을 관객들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배우 박보검 / 사진='서복' 제작보고회 캡처

□ “악역을 꼭 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배우들과 감독은 이날 참석하지 않은 박보검에 관해 여러 번 언급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었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 공유는 박보검의 눈빛을 ‘서복’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공유는 “관객들이 생각하는 박보검의 선한 눈매와 상반되는 눈빛이 ‘서복’에서 처음 나오는 것 같다”며 “함께 연기하면서도 박보검의 눈이 매력적이어서 악역을 꼭 해야 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용주 감독은 처음엔 박보검의 현장 적응을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감독은 박보검에 대해 “연기할 때 동물적인 집중력과 번뜩임이 있다”며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란 적이 많았다. 그 순간은 다른 느낌으로 만드는 박보검의 눈빛과 에너지가 번뜩였다”고 회상했다.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