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리포트] 이른 사춘기 진입, 여아 성조숙증 주원인으로 급부상

[하이키리포트] 이른 사춘기 진입, 여아 성조숙증 주원인으로 급부상

기사승인 2020-10-27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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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살, 키 131cm 여자아이가 큰 키 원하면 사춘기 진입 늦춰야
#사춘기 지연치료와 성장 치료를 받은 여아 121명 연구결과 밝혀져
#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서울본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하이키리포트] 이른 사춘기 진입, 여아 성조숙증 주원인으로 급부상
박승찬 박사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빠른 경우를 말한다. 최근 10년 사이에 사춘기가 가파르게 빨라지면서 성조숙증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특히 여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 수가 총 10만857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의 7만5945명보다 4년 사이 무려 143%가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 속칭 '빠른 사춘기'(또래보다 사춘기가 1년 정도 빨리 겪는 경우)로 치료를 받은 아이들까지 포함시키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조숙증 환자 수 증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나라에 관계 없이 환자들은 대부분 성조숙증이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원인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빠른 사춘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성조숙증과 달리 병적 상태로 받아들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치료에 관심도 적은 편이다. 성조숙증과 마찬가지로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빠른 사춘기 역시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의학계에서는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클 수 있는 키보다 10cm 이상 작아진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빠른 사춘기 역시 5cm 이상 작아지게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는 아이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목표하는 키에 도달할 수 있지만, 빠른 사춘기 아이들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작은 키가 되기도 한다. 

성조숙증이나 빠른 사춘기 둘 모두, 사춘기가 빨라지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의 기준 나이는 만 10살이다. 만 8살 이전에 사춘기 발달이 있으면 성조숙증이라고 진단을 하고, 만 9살 이후 사춘기 발달이 있으면 빠른 사춘기에 해당한다.

관련 임상연구 결과를 보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하이키한의원을 방문, 성조숙증 치료제(조경성장탕)를 처방받은 여아 121명의 임상적 특성을 필자가 직접 분석해 발표한 자료다.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주경성장탕의 주성분은 인진(茵蔯: 쑥)과 의이인(薏苡仁: 율무)이다.

연구 대상은 사춘기 발달 증후인 이차성징이 있으면서, LH(황체화호르몬), FSH(난포자극호르몬), E2(에스트라디올2)의 분비가 확인된 여아들 중, 2년 이상 사춘기 지연치료와 성장치료를 받은 아이들었다. 이들의 한의원 방문 목적도 한결같이 초경지연과 키 성장이었다.

성조숙증이든, 빠른 사춘기든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발달이 진행되는 경우 최종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사춘기 지연치료가 키 성장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 보게 됐다.

내원 당시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9 세±11개월, 평균 키는 131.1±5.8cm, 평균 체중은 28.8±4.7kg이었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키 131cm, 체중 29kg 정도의 체격조건이면 사춘기 발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121명 중 소아비만에 해당하는 아이는 8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정상체중이거나 마른 체형이었다. 과거에는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마른 체형의 아이도 사춘기 발달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춘기 지연 치료와 성장 치료를 받았던 여아들 중 키가 124.3cm(표준키 138cm)로 가장 작았던 여아는 만9살 10개월령에 체중이 21.3kg밖에 안 됐다. 121명 중 130cm 미만 여아는 48명, 130~140cm 사이 여아는 모두 64명이었다.

사춘기가 시작되어 내원한 아이들의 이차성징 증후로는 가슴멍울(또는 가슴몽우리)이  89명으로 가장 흔했다. 이밖에 머리냄새가 심하다고 하는 호소하는 아이들이 4 명, 엑스레이 검사상 성장판 변화가 나타나고 뼈 나이가 증가했다는 아이가 6명, 냉 또는 분비물이 있는 경우가 3명이었다. 반면 이차성징 증후가 없거나 모른다고 한 경우가 17명이나 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행히 성조숙증에 해당하는 여아는 14명에 그쳤다. 대부분은 빠른 사춘기에 해당하거나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과정에 있었지만,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이차성징이 시작되어 최종 키가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들이었다.

사춘기 발달을 1년만 늦추어도 최종 키가 7~8cm 정도 더 클 수 있다. 성조숙증 아이들뿐만 아니라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 발달이 시작된 아이들에게 사춘기 지연 치료와 동시에 성장치료를 병행해줘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의 키는 곧 미래의 경쟁력이다.

#Tip  키를 10cm 더 키우는 방법
①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②플라스틱 제품 사용 주의  
③보양식품이나 건강식품 이용시 전문가의 도움 받기
④식물성 여성호르몬 섭취 주의 ⑤ 일주일에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하기  
⑥스마트폰, 테블릿, 컴퓨터 등 사용 시간 제한하기
⑦정기적으로 전문기관에 가서 사춘기 발달 및 키성장 검사 및 상담 받기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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