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뽑는데 9800여명 응모” 이만희 재판 방청권 여전히 치열

기사승인 2020-10-28 15: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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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뽑는데 9800여명 응모” 이만희 재판 방청권 여전히 치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의 재판 방청에 다수의 인원이 몰리고 있다. 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응모 방식을 선착순에서 문자응모제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신천지에 유리하다는 불만도 토로됐다.

28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이 총회장 관련 재판은 지난 19일 제3회 공판기일부터 문자응모에 의한 추첨으로 방청을 진행했다. 방청권 공모는 하루 2시간 동안만 문자로 신청을 받는다. 방청을 원하는 응모자의 성명과 생년월일, 휴대폰번호 등을 응모번호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방청권석은 17석에 불과하지만 문자 응모에는 1만여건이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관계자는 “중복 집계 등을 제외하고도 9800여건이 하루에 응모된다”며 “2시간으로 시간을 정해놨지만 보통 30분이면 마감된다”고 설명했다. 응모자의 다수는 신천지 신도로 추정된다. 

법원은 앞서 방청권석을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첫 공판 당일 새벽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이 몰렸다. 법원 앞에 결집해 있던 신도들은 방청권 배분이 시작되자 법원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피해자연대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이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일었다. 이에 법원은 선착순 대신 문자 응모로 배부 방식을 변경했다.

다만 신천지 피해자연대 측에서는 현행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 관계자는 “우리도 계속 신청을 하고 있지만 당첨될 확률이 희박하다”며 “피해자 측에서 2, 3명이라도 참석해 재판 상황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총회장 재판에 대한 방청 신청률이 치열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천지 교인도 재판을 방청할 권리가 있지만 신천지 피해자연대의 방청권이 우선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인 명단, 예배자 명단, 시설현황 등을 거짓 제출,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개인 주거지 신축 과정에서 52억원의 종교단체 자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공용시설을 위장단체 명의로 빌려 불법 행사를 진행한 혐의 등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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