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지만…” 내수판매 연장에도 면세업계 속 탄다

한전진 / 기사승인 : 2020-10-29 04: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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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정부가 위기에 빠진 면세업계를 위해 장기 면세 재고품의 내수 판매와 제3자 반송 지원정책 기간을 연장했다. 면세업계는 일단 ‘한 숨 돌렸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관세청은 면세업계를 지원하고자 재고 면세품 수입통관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관세청은 재고 면세품 시중 판매를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28일까지 6개월간만 한시 운영하기로 했었다. 

이에 국내 면세점들은 6개월 이상 장기 보유한 재고를 국내에서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들은 명품 등을 꺼내놓으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왔다. 당시 재고면세품 행사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면세품 대란’이 일기도 했다. 

'제3자 반송' 역시 연말까지 연장 허용됐다. ‘제3자 반송’이란 수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국내 면세업체가 코로나19에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중국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따이공(보따리상)들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해당 조치로 면세업계는 한차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 3자 반송으로 면세점이 얻은 매출액은 지난 9월 25일 기준 4만6594만달러(약 5340억원)에 달했다.

면세업계는 관세청의 이 같은 조치들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객과 따이공의 입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 판매와 제3자 반송이 유일한 숨통인 탓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연장 허용에 대한 이야기가 국정감사에서도 오가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업계의 현실을 이해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매출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일각에선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제3자 반송 허용 기간을 연말까지로 정한 것을 두고 한 면세점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는 상태인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며 “추후 연장에 대해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조치들은 임시방편일 뿐, 보다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면세점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특허수수료 감면 등 최근 시작된 목적지 착륙 없는 관광 비행에서 면세품 이용도 허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해 여행 수요가 살아나려면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글로벌 여행제한이 올해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총 해외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78%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