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장애학과 석·박사과정 신입생 모집

최태욱 / 기사승인 : 2020-10-28 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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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석사과정 개설 후 올해 박사과정 개설
장애·나이·지역·거리 장벽 초월한 국내 첫 장애학과

▲ 대구대학교 학교 전경. 대구대 제공

[경산=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고 있는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장애학과가 2021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이며, 대구대 일반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학과에는 지난 2018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석사과정이 개설됐으며, 현재 석사과정에는 21명이, 올해 3월에 개설된 박사과정에는 14명이 재학 중이다. 

재학생 중 약 3분의 2는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서울, 광주, 울산, 경기, 충북, 경남, 제주 등)에서 매주 수업을 위해 대구를 찾고 있다. 

작년 초에 대학을 졸업한 학생부터 50대 학생까지 연령층 또한 다양하다. 학생 중 반은 장애인, 나머지 반은 비장애인으로,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통합교육과 통합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이미 사회복지학에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시 이 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송정문(경남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씨는 “두 번째 박사과정 입문인지라 지인들의 만류도 많았지만, 내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2학기 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장애를 탐구하면서 얻게 된 학문적 즐거움으로 인해 입학하길 정말 잘했다고 자신한다”고 장애학과에서 느낀 소감을 전했다.

이 학과에는 4명의 센터장을 비롯해 총 9명이 현재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 장애인자립생활센터들의 이 학과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석사과정 2학기에 재학 중인 한동식(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씨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현장에서 발생하고 부딪히는 다양한 장애 관련 문제와 고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장애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장애학’은 장애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 등을 탐구하며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중시하는 다학제적 학문으로, 사회과학적 접근뿐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에 극단 ‘함께하는 세상’의 예술감독이자 석사과정 4학기에 재학 중인 박연희씨는 “장애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감각과 언어를 가진 장애 예술가를 위한 예술교육과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협업작업으로 관객을 만나 쌍방향 소통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게 됐다. 극단이 지향하고 있는, 관객과 배우의 경계가 없는 마당극을 장애 예술을 통해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구대 일반대학원 장애학과 세미나 장면. 대구대 제공

이 학과 소속 교수들은 장애학 분야 선진국인 미국 등에서 공부를 했다. 

학과장인 조한진 교수는 지체장애인이면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학을 공부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2013년에는 장애학 분야 한국 학자들이 최초로 출간한 ‘한국에서 장애학 하기(학지사)’의 편집자이자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2015년에는 ‘한국장애학회’를 설립해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상담 분야를 전공한 조성재 교수는 장애인 고용과 장애의 심리사회적 측면 관련 연구를 이어가며 장애인 인권 신장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통합교육을 전공한 김건희 교수는 장애학생, 교사 그리고 부모들의 경험에 근거한 연구를 통해 장애와 장애학생을 이해하고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인해 간과될 수 있는 장애학생의 능력의 발견, 그리고 제공돼야 할 적절한 교육환경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면서 다학제 장애학 박사 프로그램 관련 과목을 학습한 바 있는 이선욱 교수는 장애학의 관점과 동맹할 수 있는 작업치료 커리큘럼의 개발과 치료로서의 내러티브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를 통한 임파워먼트, 그리고 질적 연구를 통한 장애학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성공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체장애인인 이동석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장애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한국에 소개했으며 이후에도 장애인의 권리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 노력을 현장에서 지속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11명의 교내외 교수들이 강의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예정이다.

장애학과의 교육과정은 장애학 Ⅰ, Ⅱ를 비롯해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의 심리적 측면,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지원, 장애와 가족, 장애권리운동과 임파워먼트. 장애인예술론, 장애 재현에서의 이슈, 장애와 고용, 장애와 종교, 장애와 성, 장애학과 교육, 정신장애의 이해, 현대철학과 장애 등의 과목들로 편성된다. 

입학생들에게는 대구대에서 제공하는 각종 장학금이 지급되는데, 특히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는 장애학생장학금이 지급된다. 

입학 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입학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대학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장애학과 사무실(053-850-5094)로 문의하면 된다.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