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문화원, 신미동학 당시 '영덕 수호에 관한 시첩' 발간

당시 읍성 모습 등 담겨...동학 연구 귀중한 자료

입력 2020-10-29 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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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문화원, 신미동학 당시 '영덕 수호에 관한 시첩' 발간
▲ 영덕읍성 수호 고지도. 영덕군 제공

[영덕=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영덕문화원이 선인들이 남긴 이야기를 담은 신미동학 당시 '영덕 수호에 관한 시첩'을 발간했다.

문화원에 따르면 고종 8년 신미년(1871년) 3월 동학도가 영해 관아를 점령한 뒤 일부가 영덕으로 침입하려 하자 당시 정중우 영덕 현령이 관민 300여명과 함께 7일 동안 전투를 벌여 지켜냈다.

이 시첩은 영덕 수호 후 정중우 현령이 향중 선비들을 매당에 초청, 경축연회를 열어 노고를 치하하고 이 사실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남긴 서문과 시 등이 담겨 있다.

시첩에는 52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또 영덕현 지도, 정중우 현령 서문, 52명의 칠언율시 54수가 담겼다.

특히 영덕현 지도에는 성 전체 모습과 무기를 들고 성을 수비하는 장면, 성 안의 공해(公廨)를 모두 그려놓았다.

이는 당시 원형, 무기 종류, 공해 위치·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시들은 당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어 영덕지방 관아 실태, 동학연구의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 시첩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부서장으로 재직하고 국사편찬위원회 비변사등록 국역위원으로 활동한 권호기(영덕군 창수면 인량리)씨가 한학을 공부하다 발견, 번역·발간하게 됐다.

영덕문화원 관계자는 "관련 문중은 물론 향토 사료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