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네이버...3분기 실적 날았다 

구현화 / 기사승인 : 2020-10-30 0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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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동영상 등 전방위 공정위 제재에도 이뤄낸 역대 최고 실적
검색에서 커머스·핀테크로 무게중심 옮겨...사업부문 재편
CJ와 파트너십, 라인망가 통합 언급...글로벌 진출 초점
"B2B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겠다" 선언도

▲네이버 사옥 전경. /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매출 1조3603억원. 네이버의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이다. 여기에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에 따라 라인 매출까지 합산 시 분기 매출 2조를 넘어섰다.

부동산·쇼핑·동영상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암초에도 커머스와 핀테크를 양날개로 해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훨훨 날았다. 넘버원 포털을 필두로 한 검색 및 광고와 신규사업인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사업까지 고른 성장으로 네이버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29일 3분기에 매출 1조 3608억원, 영업익 2917억원, 당기순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2%, 영업익은 1.8%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라 라인의 매출이 포함되면 매출 2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기게 된다.

네이버는 3분기에 사업부문별 실적 표기도 바꾸었다. 그동안에는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라인 및 기타플랫폼으로 구분됐다면 이번부터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다섯 부문으로 바꿨다. 

이는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이 두드러지게 급성장하면서 나온 현상이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거 검색·광고 위주 시절과 많이 바뀌었다"며 "커머스뿐 아니라 핀테크·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투자하고 달려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네이버 3분기 실적. /제공=네이버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플랫폼 7101억 원 ▲커머스 2854억 원 ▲핀테크 1740억 원 ▲콘텐츠 1150억 원 ▲클라우드 763억 원이다.

특히 이번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대한통운과 CJ ENM, 티빙을 갖고 있는 CJ그룹과의 지분스왑 등 '빅딜' 직후에 발표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일본 라인과 라인망가가 자체 실적으로 편입되면서 일본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과 일본 시장을 통로로 한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가속화되게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쇼핑과 결제에서 물류로 이어지는 고리를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육성을 위해 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필요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CJ 외에도 국내, 글로벌 사업자 가운데 네이버의 확장에 필요한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타진한 것이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형 광고 확대로 디스플레이 부문(1681억원)보다 검색 부문(5420억원)의 광고수익이 훨씬 넘어섰다.  

서치플랫폼에 대해 한 대표는 "전문가 그룹이 지식인처럼 답변하는 '네이버 엑스퍼트'의 도입을 언급하며 콘텐츠생산과 정보 소비에 더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적발표일 네이버는 PC에 모바일과 같은 화면을 적용하고, 뉴스서비스도 매체 중심으로 바꾸는 등 개편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로 하여금 네이버 생태계에 더 잘 들어오게끔 바꾸었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네이버의 커머스는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했다. 향후 플러스멤버십과 쇼핑라이브,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커머스와 관련해 한 대표는 소상공인(SME)에 대한 지속적인 솔루션 및 데이터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7월 공식론칭한 쇼핑라이브가 전월대비 2배 증가했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160만명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네이버멤버십은 2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꾸준히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가 이끌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7.6%가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는 4분기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을 출시하며 SME 핀테크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8조원을 넘었으며, 미래에셋과 협업한 네이버통장을 활용한 서비스를 필두로 예약, 결제 흐름이 모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웹툰의 경우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뒀다. 3분기 웹툰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네이버는 빅히트와 YG에서 투자유치한 네이버Z도 엔터테인먼트 IP사업을 확대한다. 

한 대표는 "특히 웹툰의 경우 일본의 '라인망가'를 단행본 중심에서 수익성이 높은 연재형으로 개편중이라며, 여신강림이나 전지적독자시점 등의 작품 확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B2B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도 전년 동기 대비 66.2% 성장했다. 향후 네이버는 모든 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 네이버는 웍스모바일을 네이버웍스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꾸며 직관적인 사명 변경을 통한 B2B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대표는 "올해를 네이버 B2B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아 쇼핑·웨일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데이터 통해 버티컬 솔루션을 구축해갈 것이며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네이버의 다방면의 선전은 이번 분기 쏟아진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세례에도 이뤄낸 것으로 눈길을 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2012∼2015년 쇼핑과 동영상 검색 결과를 자사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시정명령과 함께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에게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32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 이슈는 국감장을 흔들어놨지만, 네이버 뉴스를 소비하거나 네이버 커머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그동안 행동 패턴을 바꿀 만큼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공정위 논란을 의식한 듯 "기업 가치의 중대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기후 변화·정보 보호 및 보안·공정 거래 및 윤리 경영에 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중장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