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은행장, 실적·지주사 입김 따라 ‘희비’ 가능성

기사승인 2020-10-30 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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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은행장, 실적·지주사 입김 따라 ‘희비’ 가능성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 시중은행의 수장들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인사 개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실적 등락에 따라 기업 수장의 거취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주요 은행들의 성과도 연임 여부에 중요 포인트다. 현재까지 허인 KB국민은행장만이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즉 실적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 내부 역학관계에 따라 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중은행 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충격에도 성공적인 실적 선방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의 부담을 덜게 했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1243억원) 감소했으나 대손충당금 확충, 코로나19 충격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 전망을 웃돈 수치다. 이어 하나은행(-7.6%), 신한은행(-10.7%), 우리은행(-11.70%) 순이다. 

현재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이달 7일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허인 은행장의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실상 연임을 확정시킨 것이다. 또한 실적도 타행과 비교해 선방했으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입지도 여전히 굳건한 상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경우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조1504억원으로 전년(2조924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5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했으나 지난해 실적이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지주사 회장의 거취는 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2+1 임기라는 점을 볼 때 연임 가능성은 높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은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감소(-10.7%)했으나 지주사 회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과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이 참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경우 현재 상대적으로 부담스런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70%, 24.3% 감소했다. 타행과 비교해 부진한 실적은 1년 임기에 불과한 권광석 행장에게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실제 올해 초 우리은행은 신임 은행장의 임기를 1년으로 결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권 행장의 1년간 성과를 지켜본 후 임기 연장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실적만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는 이르다고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4327억원)을 쌓은 탓도 있다”며 “또한 올해 취임한 우리은행장은 조직 정비를 목표를 두었고 현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정량적 평가(숫자)가 아닌 정성적 평가로 연임 여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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