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이후 청소년 자살생각·사이버 폭력 노출 ↑

기사승인 2020-10-30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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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이후 청소년 자살생각·사이버 폭력 노출 ↑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시간이 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 노출 등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전국 만 15~18세 청소년 약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로 65.5%의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 2.7%, ‘조금 늘었다’, 17.0%로 5명 중 1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경제 수준별(상, 중, 하)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모든 경제 수준에서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과 온라인 도박 경험이 증가했으며,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동영상 시청은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에서 크게 늘어 상, 중 집단에 비해 하 집단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특히, 10만 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청소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경우 게임아이템 구입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 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을 경험은 48.3%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지난 2019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 결과, 자살생각 13.1%, 사이버폭력 경험 19%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대한의학한림원은 이번 결과 바탕으로 청소년의 올바른 미디어 사용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사이버폭력, 음란물, 온라인 도박 등의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언택트 교육 지침 및 디지털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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