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숙주 순창군수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

“3선 군수 저력으로 5000억 예산 기필코 달성”
섬진강댐 방류 피해 주민 생업 복귀 전폭 지원

입력 2020-11-18 11: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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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숙주 순창군수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
▲ 황숙주 순창군수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순창군은 올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을 사수, 우수 지자체 방역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순창군은 3선에 성공한 황숙주 군수를 중심으로 전통 장류산업과 관광산업,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에 활로를 개척해왔다.
올 여름은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섬진강댐의 방류로 순창지역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황숙주 순창군수를 찾아 최대 지역현안과 주요 정책사업,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수해 주민을 위한 복구 대책 등을 들어봤다. 

▲먼저 순창군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숙주 순창군수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도 군민 모두가 힘든 한해를 보내야했습니다.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지면서 군민들은 많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지난 8월에는 섬진강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유등, 적성, 동계면 등이 침수피해를 겪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다행히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은 도내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든 따뜻한 손길로 인해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군도 앞장서서 피해복구와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청와대, 중앙부처, 수자원공사 등을 오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섬진강 댐 하류지역 7개 시군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중앙부처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순창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아직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각광받으며, 관광사업과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순창군민들이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맞춰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순창군 전체 공무원과 민이 하나로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순창군수 3선 연임에 성공, 임기도 반환점을 넘었는데 특별한 소회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지난 2011년 실시한 재선거에서 당선되며, 제47대 순창군수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만 9년을 넘어 이제 10년차에 접어들며, 순창군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움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순창군수로 취임한 이래 매해 순창군 공무원들과 합심해 군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노력은 군민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군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2018년 6. 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어 3선 군수라는 크나큰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제 민선 7기도 반환점을 돌며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밤재터널 개설사업, 국가예산 역대 최대 확보, 채계산 출렁다리 개통, 강천산 야간개장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투자선도지구, 수(水) 체험센터, 치유테마공원, 종합문화예술회관 조성 등 대규모 사업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2년도 지난 10년간 해왔던 것처럼 군민들을 위해 제일 먼저 앞장서서 움직이는 군수가 되겠습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순창군수로서 ‘500만 관광객, 5천억 예산 시대를 열어나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군민들에게 공약한 약속은 잘 지켜냈다고 자부하시는지요. 

=지난 연말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관광사업의 상황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순창을 찾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채계산 출렁다리까지 개통하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순창을 방문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경기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지난 3월 개통 이후 휴장, 재개장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도 매주 주말이면 전국에서 1만 명이상의 관광객이 출렁다리를 찾았습니다. 무주탑 산악현수교로 거리가 270m에 이르다보니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은 출렁다리 위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즐거운 추억을 담아갔습니다. 단풍 명산인 강천산도 단풍이 절정이었던 11월에는 주말에만 2만 4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순창은 강천산 외에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조성되며, 전국의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곧 투자선도지구내 월드푸드사이언스관이 개장을 앞두고 있고, 수(水) 체험센터도 내년 개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투자선도지구내 미생물뮤지엄, 발효테라피센터 등도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정 3대 비전으로 제시했던 관광객 500만명 돌파가 쉽지 않은 목표인 것은 맞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순창군의 노력 또한 적지 않기에 목표 달성에 대한 희망에 대한 불씨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5천억 예산시대 달성 또한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쉼 없이 오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회를 찾아 국민의 힘 성종일 국회의원도 만나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지역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예산 확보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매년 계속되어 왔으며, 이런 노력이 이어져 임기 마지막 해는 예산 5천억도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선 5, 6, 7기 3선의 순창군수로 일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과 성과도 소개해주시죠. 

=3선 순창군수로 재임하며, 순창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순창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순창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밤재터널 개설사업은 예비타당성면제사업으로 선정되며, 그동안 쌍치, 복흥면 주민들이 순창읍을 이용하고 싶어도 길이 험해 읍으로 자주 나와보지 못했던 그간의 어려움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또한 채계산 출렁다리 개통으로 순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도 이제 하나가 더 늘게 되었습니다. 주간에만 구경할 수 있었던 강천산은 이제 야간에도 볼 수 있게 되었고, 인근에는 수 체험센터도 조성하고 있어 강천산 인근 관광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창읍 중앙로는 지중화사업으로 말끔해지면서, 중앙쉼터를 이용해 버스킹 공연이 열리면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합니다. 이제 중앙로 야간경관사업까지 조성되면, 낮과 밤 모두가 아름다운 거리가 될 것입니다. 오페라, 연극, 오케스트라 등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던 문화공연도 순창에 볼 수 있게 대규모 예술회관인 종합문화예술회관도 조성하려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치유과 건강을 주제로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들어가고자 인계 쉴랜드에 치유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심신이 지쳐가는 현대인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 100년 순창을 이끌 핵심분야인 미생물 분야를 선점하고자 조성중인 투자선도지구는 기반공사를 끝내고 속속 건물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숙주 순창군수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

▲순창은 발효분야를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삼고 투자선도지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순창군은 발효분야를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통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인근 드넓은 대지에  투자선도지구 조성을 위한 기초공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투자선도지구는 산업과 관광이 융합된 단지 조성을 위해 순창군이 지난 2016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투자선도지구 안에는 유용미생물은행,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 미생물뮤지엄, 월드푸드사이언스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투자선도지구를 대표하는 시설 중 하나가 유용미생물은행입니다. 유용미생물은행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시스템 기반을 확립하는 자원은행으로서 미생물 분양과 보존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 사업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됩니다. 현재는 건립을 위한 시설 건립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산업시설인 발효미생물산업화 지원센터도 8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728㎡(520평)규모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은 완공되어 장비와 시설 등이 속속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공장동과 사무동으로 나눠 건립되고 가운데 공장동에는 액체 발효미생물 생산라인과 공조설비 및 유틸리티 실, 고체 발효미생물 생산라인 등이 들어섭니다. 사무동에는 창업보육실도 마련해 발효미생물 관련 사업을 진행할 사업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정식으로 가동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세대통합형 어린이놀이터, 발효테라피센터, 누룩체험관, 미생물뮤지엄 등도 조성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창의 대표적인 농업정책과 귀농인 유치 정책은.

=순창은 도내에서 친환경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입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종자연구센터를 비롯, 토양분석실, 농산물 안정성분석실, 미생물연구실, 쌀 품질분석실을 갖추고 친환경 농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콩 근류균을 특허로 등록해 향후 종자코팅과 파종후 액비 살포 등으로 인해 농약사용을 줄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농촌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원활한 영농경영을 위해 스마트팜 시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순창의 청년이 도시로 유출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청년실습 스마트팜 온실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암대학교 학생들이 귀농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스마트팜 시설도 조성하고 있어, 향후 순창으로 귀농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전망입니다. 
또한 대도시 귀농인구 유치를 위해 청년영농실습농장을 조성해 청년 귀농인이 직접 파종부터 판매까지 영농과정 전반에 걸쳐 실습하는 환경을 조성해 귀농 실패사례를 줄여 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습농장을 통해 수확한 농산물도 직접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청년 귀농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월 80만원의 실습비도 6개월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잦은 태풍에 집중호우로 섬진강댐의 방류로 섬진강 둑이 무너져 순창군 지역민들이 수해를 크게 입었습니다. 수해피해 복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지난 8월 섬진강 댐 방류사태로 적성, 유등 등 순창 지역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이후 민관이 협력해 피해복구에 나서면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피해 당시 도내 공공기관과 군부대, 금융권, 지역 사회단체 등 총 2,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유등과 적성 등 현장에 내려와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피해 지역 대부분이 원래의 모습을 찾았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은 추가적인 예산이 내려지며 곧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순창군은 피해현장 복구에 나서는 동시에 섬진강 댐 피해지역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재발방지대책과 피해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청와대와 국회까지 입장을 직접 전달하며, 부처간 업무조정과 협력체계 구축 등을 요청했습니다. 감사원에는 신속한 감사와 처분조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댐관리 조사위원회를 댐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로 확대 개편키로 하고 주민과 지자체 등을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피해보상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해주민이 보상을 받는 그날까지 중앙부처에 문을 계속 두드릴 것입니다. 

▲끝으로 순창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경자년(庚子年)인 올 한해도 이제 2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섬진강 댐 방류피해 등 그 어느 때보다 군민들을 힘들게 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와 일상생활 자체에서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삶에도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습니다.  군에서 진행한 대부분의 교육,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세분화되고 완화되면서, 이제 점차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 매 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군도 군민들이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상으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올 한 해도 남은 기간 민과 관이 협력해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합니다. 민선 7기의 남은 2년의 동안도 군민과 함께하며 순창군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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