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검 뽑은 ‘린의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11-25 00:52:49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4년 전에 NC에 비수를 꽂았던 선수는 ‘집행검’을 들어올렸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에서 83승 6무 55패로 1위를 차지한 NC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우승하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을 통합우승으로 장식했다.

NC의 우승에는 단연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2016년 NC에 비수를 꽂은 선수다. NC는 2016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상대는 두산. 두산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는 타율 0.438, 1홈런 등으로 맹타를 날리며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이후 2018시즌이 끝난 뒤 양의지는 FA 신분을 취득했고, 4년 125억원이라는 어마무시한 조건에 NC에 입단했다. NC는 양의지를 모회사인 NC소프트의 주력 게임 ‘리니지’를 빗대어 ‘린의지’라고 불렀다.

2018시즌 최하위였던 NC는 양의지 입단 후 2019시즌을 5위로 마쳤다. 이후 나성범까지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꾸렸다. 2020시즌 NC의 주장이 된 양의지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타율 0.328에 33홈런, 124타점을 뽑아내며 정규리그 1위에 크게 공헌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13(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포수로도 투수들을 완벽히 이끌었다. 1차전에는 타자 방해 등 옥에 티가 있었지만, 이후 양의지는 투수들과 완벽 호흡을 자랑했다.

양의지는 마무리투수 원종현이 9회초 두산의 마지막 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포수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마운드로 뛰어나가 원종현을 부둥켜안고 포효했다.

NC는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한을 풀었다. 4년 전 두산에게 당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특히 자신들을 꺾었던 선봉이었던 양의지는, NC에서는 ‘집행검’의 주인이 됐다.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획득하며 2020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