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 “올해, 연차 사용 다 못한다” 예상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로 연차사용 권고 받은 적 있어

기사승인 2020-11-25 1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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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명 중 1명 “올해, 연차 사용 다 못한다” 예상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직장인 2명 중 1명은 올해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고, 10명 중 4명은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697명을 대상으로 ‘연차 소진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사람인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인 50.1%가 ‘올해 연차를 다 소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연차 소진 비율은 본인 연차의 평균 62.6%였다.

연차 사용을 못하는 이유로 ‘인력부족으로 업무가 많아서’(40.4%, 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상사 눈치가 보여서’(23.9%),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여서’(23.8%) 순이었다. 이외에도 ‘연차 사용을 원래 잘 하지 않아서’(17.6%), ‘연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14.1%),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악화돼서’(11.1%)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시점까지 평균 8일의 연차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사용이 무조건 좋은 사례가 아닌 경우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연차를 강요 받은 경험을 한 직장인도 10명 중 3명(30.8%)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 19로 인한 ‘돌봄’ 공백으로 연차를 사용한 기혼 직장인은 24.5%였다. 돌봄 연차를 쓴 비율은 남자와 여자(각 22.3%, 28%)가 비슷했다.

사용하지 못한 연차를 보상 받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4%(복수응답)가 ‘보상 없음’이라고 답했다. 보상을 받는 경우는 ‘연차 보상금 지급’(33.1%) 사례가 많았고, ‘보상은 없지만 무조건 사용하도록 함’(18.5%), ‘다음 해 연차에 반영’(8.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차 사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39.4%였다. ‘연차 사용이 더 늘었다’(22.3%)가 ‘연차 사용이 더 줄었다’(17.1%)보다 우위에 있었다. 돌봄 공백, 경기침체, 회사 상황 악화 등 다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차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전체의 49.9%였고, 이유로는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권고해서’(51.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근로기준법상 기업에서 미사용 연차휴가일수를 통보해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이어 ‘사내 분위기상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서’(29.6%), ‘개인적인 사유로 연차를 길게 사용해서’(12.2%), ‘가족(부모님, 아이 등) 돌봄을 위해’(10.6%), ‘코로나19로 강제 연차가 필요해서’(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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